배터리 원료공급 제조까지 전과정 추적...아동착취·환경 등에 '사회적 책임'

▲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전기자동차 등의 공급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의 채굴과정에서 어린이 노동 등 아동착취와 환경 문제가 글로벌 이슈화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IBM, 포드 등 5개 기업이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의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은 무엇보다 최근 관련 수요 급증에 따른 시장의 급성장으로 원재료 공급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권 침해와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자동차·배터리 생산업체들도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은 LG화학과 미국 IBM, 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 글로벌 등 5개 업체다. 이들은 최근 코발트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화유(華友)코발트는 저장(浙江)성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정련 코발트 생산업체로, 지난해 LG화학과 중국 현지에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영국의 RCS 글로벌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글로벌 원재료 검증 기관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코발트가 광산에서 채굴돼 정련과 배터리 제조 등을 거쳐 전기차에 최종 탑재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들 업체와 원재료 생산부터 조달·제조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RCS 글로벌에 전송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이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조작이나 해킹 위협으로부터 차단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투명화 할 계획이다.

LG화학 등 업체 간 ‘연맹’은 올해 초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약 6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업계 표준 모델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 뿐만 아니라 원재료 수급 과정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도”라며 “최근 원재료 공급망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17년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재료 사용을 금지했고,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주석·탄탈룸·텅스텐·금 등 4대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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