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국방부가 오는 4월부터 일과 후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한민국 군대는 당나라 군대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군이 유감을 표시했다.

군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사용의 진정한 취지 부분의 이해보다는,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하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군대 정신무장해제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두 치적은 경제와 군대를 망치는 것이 될 듯 하다. 즉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 이유로 “(병사들은) 저녁과 주말은 폰게임으로 날밤 샐 것이다. 시범사용 기간에 이것이 가장 큰 부작용이었다”면서 “군대 내 갖가지 사진 다 유출되고 학부모는 군부모가 되어 학교 오듯 군대 항의 방문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군대는 군대 다울 때 즉 어느 정도의 금욕이 동반 되는 상황에서 생활해야 인내심도 길러지고 위아래 챙기는법 배운다”면서 “쉽게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까지 자기도 모르게 배워서 나오게 되고 그게 사회인으로써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너무 편하고 밖에서와 다를게 없어지면 군은 정말 허송세월, 인생낭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하태경 의원은 병사들에 대한 핸드폰 허용에 대해 정신무장 해제라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하 의원은 ‘군대는 군대 다울 때 즉 어느 정도의 금욕이 동반 되는 상황에서 생활해야 인내심도 길러지고 위아래 챙기는법 배웁니다. 쉽게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까지 자기도 모르게 배워서 나오게 되고 그게 사회인으로써 밑거름이 되는 겁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말에 따르면 군 면제인 하 의원 본인은 인내심도 없고, 위아래 챙기는 법,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을 모른다는 얘기다. 발언 내용의 황당무계함을 떠나 자폭하는 게 아닌가. 하태경의 적은 하태경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국방력은 병사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고 사람답게 대할 때 증진되기 마련이다. 이를 보통 '사기 진작'이라고 말한다”면서 “군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하 의원이 국방위원이라 도리어 더 걱정이다. 하태경 의원은 조금이라도 국가를 위해 청춘의 일부분을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언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정의당은 군 면제자 하태경이 군대 문제 언급하는 건 자폭이라고 한다. 마치 제가 군기피자인 것처럼 조롱한다”면서 “전 군입대 기피자가 아니라 군입대 금지자다. 과거 학생운동으로 감옥생활을 2년이상 했기 때문에 군에 가고 싶어도 못간 것이다. 정의당은 제 아픈 과거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바른미래당보다 정의당 당원 중에 훨씬 많다. 정의당은 민주당처럼 과거 학생운동, 노동운동했던 사람들이 주류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제가 군대 못간 것에 대한 조롱은 고스란히 정의당 몫”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군대 내 휴대폰 오남용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병사에게 핸드폰을 일과시간 이후에 자유롭게 제공하면 밤샘 게임을 한다든지 사진이나 녹음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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