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손혜원(무소속) 의원이 23일 목포를 방문해 자신과 관련된 각종의혹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박민수 편집국장]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정말 한 점 부끄럼이 없거나.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을수가...

게다가 ‘누구든지 덤벼라, 한판 붙을 준비가 돼 있다’, 시퍼렇게 날선 모습이다.

부동산투기와 이해충돌 위반, 직권남용 등 손혜원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23일 목포에서의 기자회견 이야기다.

손 의원은 세상을 시끄럽게 한 당사자임에도 오히려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세상이 시끄러워졌다며 지금의 혼란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자신을 망가뜨릴려고 언론이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을 들쑤시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의원은 ‘SBS기자들 제일 앞자리로 모시라고 했는데 어디 계시냐’며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기자를 찾았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한번 보자’는 투다.

원내 대표까지 들러리를 세우고 탈당 기자회견에 나선 난데, 기자 하나쯤이야 너끈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자리라기 보다는 본인의 억울함과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언론을 들러리로 세운 모양새다.

100여분 동안 손 의원은 철저히 자기방어기제를 작동시켰다. 그럴듯한 설명과 이유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했으며 불리한 질문에는 ‘그런 질문은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넘겼다.

어떤 질문에는 명분을 앞세웠다가 어떤 질문에는 질문자의 입을 막아버린 그의 기자회견장은 홍보전문가 다운 면모가 충분한 무대였다.

단호한 어조에서는 ‘나는 아무 잘못 없다’는 확신에 차 있었고 타박성 답변에는 ‘내가 누군데 감히’라는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

‘궁금해 하는 모든 질문에 대답 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불리한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조사를 받을테니 그 때 알려 주겠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 이해충돌과 관련된 거듭된 질문에는 ‘지겨워서 말 못하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심지어 11억 대출금의 용처에 대한 질문에는 ‘여기까지 와서 하는 첫 질문이 그거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서울에서 자리를 만들고 궁금한 것을 모아 직접 방송을 통해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에 대해 더 이상 손 의원의 명쾌한 답변이나 자기고백은 기대난망이다.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지금의 혼란을 정리하는 데는 손 의원의 추가 해명성 방송을 기다리기 보다는 검찰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더 빨라 보인다.

오죽하면 여권내부는 물론 총리까지 나서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을까.

야권 주장처럼 ‘배지 단 최순실’사태로 확산되기 전에 잘라내야 할 것은 빨리 잘라내야 국민이 덜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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