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 석간 페이스북 표지 [사진=일본 후지 석간 페이스북]
일본 후지 석간 페이스북 표지 [사진=일본 후지 석간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석영 부국장]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의 해외이주 의혹 제기를 인용해 일본의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계열의 석간 후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딸 해외도망(逃亡)’이란 기사를 실고 대한민국 대통령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우리 법원의 잇따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일본 해상초계기 근접 위협비행으로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극우언론까지 나서 우리 국민과 정부, 대통령까지 비하하는 일련의 작태를 벌이고 있는 것.

후지가 지난 2일자 1면에 실은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면 “보수 성향의 최대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 딸의 동남아시아 이주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 배경과 현지에서의 경호 비용 등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잘 아는 한 대학 객원 교수의 말이라며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비서 성폭력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딸의 해외 이주 문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관이 양심이 아니라 청심(靑心)에 따라 판결해야 합니까?'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상도의원 페이스북]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관이 양심이 아니라 청심(靑心)에 따라 판결해야 합니까?'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상도의원 페이스북]

이에 의혹 제기 당사자인 곽상도 의원은 당연히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팩트를 제시해야 하지만 7일 또 다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딸이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발언했는데 다혜 씨는 이미 해외 이주 상태였다”며 “대통령께서 인도에서 연설할 당시 따님이 해외 이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중순 출국했으면 통상적으로 5월 중순쯤 이삿짐을 보내고, 이 무렵부터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해외 경호를 시작하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라고도 했다.

이어 곽 의원은 “사실을 밝혀달라는 국회의원을 고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국회의원은 국민들을 대표해 정부와 청와대를 감시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이를 지적하는 것이 옳다. 다만 이런 정당성은 ‘진실’이라는 명제를 가져야 하며 ‘거짓’으로 드러날 때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보수 지자들의 뒤에 숨어 표면상 벌어진 일만 들어 무책임하게 의혹 제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곽 의원이 제기한 의혹 가운데 ‘대통령의 사위 회사에 200억원이 지원됐고 이 돈을 경영진이 횡령했다’는 주장은 이미 팩트 체크돼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검찰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7일 개인정보보호법과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곽 의원에 대해 바르고 빠르게 수사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한 나라 대통령의 가족에게 ‘도망’이란 단어를 서슴치 않고 쓰는 오만불손한 일본 언론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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