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미국의 가까운 친구"...북한에 새로운 관계 구축하자는 의미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사진=청와대, KBS방송 캡처]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사진=청와대, KBS방송 캡처]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 실무협상 중인 가운데 미 국무부가 양측이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 평양을 찾아 7일까지 머무르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등 북미 2차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정상회담과 회담 의제에 대해 앞질러서 말하지 않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준비하는 데 매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해, 북미가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계획을 합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북한에서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과 만나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합의사항인 완전한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언제까지 북한에 체류할지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그의 일정에 대해 추가로 발표할 것은 없다"며 "상황이 있으면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베트남이 2차 정상회담 개최국에 선정된 것에 대해 양국이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넘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북미관계를 구축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미다.

그는 "베트남은 미국의 가까운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베트남의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우리 두 나라의 역사는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도시와 관련해서는 "준비가 되면 발표될 것"이라며 "지금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지금 말하는 동안에도 세부사항 (해결에) 애를 쓰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라며 "그러나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도달할 때까지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데 단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재 완화는 비핵화에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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