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모독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해 제명 등 징계를 요구했다.

우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망언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 세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서 제명까지 포함한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역사, 법, 국민 위에 존재하는 괴물집단인가"라며 "한국당은 망언을 한 의원들에 대해 즉각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한국당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과 함께 세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날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누가 광주의 무덤에 침을 뱉는가"라며 "국민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5.18의 숭고한 희생을 두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은 국회 공청회를 열어, 지만원씨를 앞세워 광주시민을 '빨갱이'로 매도하고, 이종명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이 '폭동'이며,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들은 '괴물집단' 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민의를 대표하는 헌법적 공간인 국회에서,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야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서, 민주주의 수호자들을 모욕하고 짓밟은, 역사에 기록될 가장 악랄한 행태의 '헌법 파괴' 행위"라면서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이름으로 자행된 '헌법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위헌적 만행을 저지른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한 국회차원의 징계에 즉각 나서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도 9일 김정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면서 "갈 때까지 간 오만방자한 당은 배설에 가까운 망언을 그만 멈추라.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한국당은 옳음과 그름을 분별해 정치의 격을 높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민주평화당 홈페이지]
[사진=민주평화당 홈페이지]

민주평화당도 홍성문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5.18 광주학살을 주도한 전두환의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하는가’라면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같은 당 몇몇 국회의원 주장처럼 지만원에 동조하면서 광주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하였고 전두환이 영웅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믿고 있는지 그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헌법을 지키고 수호해야 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이미 대법원 판결로 거짓이고 허위 주장임이 드러나 처벌받은 인사를 데려다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라는 어처구니없는 토론회를 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법정에서도, 역사의 법정에서도 이미 5.18은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잔혹한 범죄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왜곡시키는 일에 앞장 서 온 지만원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두 국회의원이 국회로 불러들여 이런 행사를 주도함으로써 그들이 5.18 광주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그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한 행사를 치렀다”고 지작했다. 

그러면서 “이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들 두 국회의원과 상식이하의 동조 발언을 한 김순례 의원의 입장과 뜻을 같이 하는 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 만약 이에 대한 답이 없이 침묵한다면 국민은 자유한국당과 지도부도 지만원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볼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역사앞에 죄를 짓지 말기를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다양한 해석은 5·18 망언 두둔”이라며 “5. 18 당시 군사독재정권이 총칼로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를 자행했다. 39년이 지난 지금 그 후예인 자유한국당은 망언과 왜곡, 날조로 5.18 영령과 유족에게 폄훼의 칼을 들이대며 국민에게는 정신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우선 5.18 망언과 국회 난동의 주동자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제명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한 이를 방조하고 두둔한 자유한국당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반성과 사죄를 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들 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난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당 일부 의원의 발언이 희생자에게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은 또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6.25 호국영령, 4.19 민주영령과 함께 5.18 광주의 민주영령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19든 5.18이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활발한 논쟁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끝없는 의혹제기는 곤란하다. 소모적이기도 하거니와, 사회적 논의의 수준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해당 토론회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