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놓고 극심한 혼란에 빠져 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주호영 의원 등 6인의 당권주자는 27일과 28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이유로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거부하겠다며 보이콧 입장을 내고 있다.

반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별개로 전당대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주말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일(12일)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황 전 총리와 김 의원 둘만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전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현상은 좀비(zombie)정치”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홍 전 대표는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정권의 폭정에 대항해야할 때, 좀비정치나 하고 있는 자유 한국당을 바라보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당 관계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대를 치르고 나아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위해 문 정권의 폭정에 대항하는 국민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의원도 “지난 6.13 지방선거 전날인 6월 12일에 제1차 북미회담을 연 것에 대해서도 우리 한국당이 문재인 측에 전략적으로 비판하고 날 선 모습으로 대응 했었던 것을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6.13지방선거는 전국 선거로 날짜를 연기할 수 없었다고 쳐도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는 충분히 변경할 수 있지 않나. 2월 27일 전당대회 일자를 바꾸지 않은 것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우리 한국당이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결정에 매우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앞으로 함께 의견을 같이 했던 동료후보들과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6명의 주자들이 전대를 보이콧하겠다고 한다. 그러지 말고 들어오셨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전대일이 하필이면 미북회담과 겹친다고 해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당이 결정하는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런건 당에서 알아서 하는 거고 선수는 잘 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다들 들어오셔서 제대로 뛰었으면 좋겠다. 둘이 뛰어서 일등하는 거보다 여덟 명이 뛰어서 일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를 맡은 박관용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전 국회의장)은 6인의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대해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내가 소속했던 대통령 후보(조병옥)가 또 사망을 했을때도 선거 일자 늦춘다든지 바꿔야 된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 "(이들의 요구는)코미디보다도 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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