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완화 처음 공개 거론하며 北의 과감한 비핵화 유도
"마지막 회담 아니다"발언으로 '단계적 접근' 입장도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를 전제로 "제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의 이번 회담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밝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단계적 접근'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북)제재는 전부 유지되고 있고 나는 제재를 풀지 않았다. 풀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다른 쪽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I'd love to be able to, but in order to do that we have to do something that's meaningful on the other sid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의미 있는 무언가'의 전제로 "제재를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에게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치에 나서라고 압박·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미 국무부]
[사진=미 국무부]

이달 6~8일 평양에서 만났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하노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본격 실무협상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해제'를 입에 올리며 최대한의 비핵화 조치 확보를 위한 선제 발언을 한 셈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는 이례적 조건부 제재완화 언급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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