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대학교 졸업식서 축사 “4차 산업혁명시대, 더 큰 희망·능동적인 변화 꿈꿀 수 있는 기회”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듣는 청년들에게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경기도 부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하여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여러분이 더 큰 희망과 능동적인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라면서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청춘의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저의 청년 시절은 희망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 인생에 대한 회의가 가득 찬 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생에 정답이라는 게 있다면,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졸업장을 쥐고 막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마음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 저 역시 여러분께 답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떤 자세와 태도로 인생을 대하는지, 어떤 인생 경로를 걸어가는지는 각자의 선택”이라며 “없는 길을 찾아 개척하고 도전하는 삶을 꿈꿀 수도 있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할 수도 있다. 다만,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활짝 웃으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는 이미 새로운 인재, 창의적인 인재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젊음 그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삶의 일부가 된 ICT 기술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고, 감수성도 경쟁력이며, 공감 능력도 경쟁력”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도전을 선택하든, 안정을 선택하든 살아가는 동안 여러분은 수많은 어려움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도전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될 때가 있고, 안정적이고 싶어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조류가 가만두지 않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직업도 달라졌고, 정부와 기업,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달라졌으며, 성공하는 사업도, 각광 받는 서비스 업종도 빠르게 변화했다”면서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는 시대나 나라는 없다.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에 직장을 얻고, 세계 곳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일하는 공간은 국내에 있더라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다. 여러분 개개인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 속에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한 희망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양행과 유한대학교의 설립자 故유일한 선생을 떠올리며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했다”고 소개하며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되었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이 선생을 교육사업으로 이끌고 유한대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모든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이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 유일한 선생의 말을 소개하며 “청년을 청년답게 사는 여러분이 되어달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면서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이란 없지만,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다. 삶의 만족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도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바라고 기원한다. 여러분이 행복한 나라,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유한대학교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자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