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그의 남편 박 모씨의 이혼소송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박 모씨는 최근 조 전 사장에게 폭행과 폭언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다며 고소를 한데 이어 KBS에 관련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키웠다.

이에 조 전 사장측도 “남편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서 결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씨가 제출한 고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폭언 등과 함께 쌍둥이 아들이 밥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수저를 집어던지는 등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해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땅콩회항’ 사건 이후 폭행 빈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해 왔다.

박 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조 전 부사장과는 초등학교 동창생이며, 지난 2010년 10월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특히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에게 당한 폭행의 증거라며 자신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죽어, 죽어, 죽어 죽어버려”라는 등 고성을 지르는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조 전 부사장은 또 자녀들에게도 “내가 밥먹기 전에는 단걸 먹지 말라고 그러는거 아니야”라고 소리를 쳤고, 영상 속 아이는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박씨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서 결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라며 “모든 것이 박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왔다”면서 “박씨가 알코올 중독증세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했다”로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의 고소 등은 위자료나 재산분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 전 부사장의 주장에 남편 박씨도 “알코올 중독자로 치료받거나 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다”며 재반박했다.

박씨 측은 “결혼 후 공황장애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뿐”이라며 “별거 전에 매일 3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 차례로 줄였고,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계속적인 폭행과 학대, 핍박, 모욕 등을 당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최근 잇단 물의를 빚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중심에 있는 조 전 부사장의 이혼 소송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조 전 부사장의 ‘고함’은 이번 뿐 아니라 ‘땅콩회항사태’에서도 볼수 있었으며, 그의 동생 조현민 전 전무와 그의 어머니 이명희 이사장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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