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는 SK하이닉스가 요청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착수했다.

산업자원통산부(이하 산업부)는 22일 “경기도 용인지역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내외 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국가적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으로써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매우 크다”면서 “시기적으로 반도체 산업 경기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미래시장 선점과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한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또한 “소재‧장비 등 후방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반도체기업들과의 협업, 우수 전문인력 확보, 기존 SK하이닉스 공장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했을 때 수도권 남부 용인지역의 입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 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을 거쳐 진행된다.

산업부는 “첫 번째 제조공장이 빠르면 2022년 쯤 착공되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되며, 향후 단계적으로 총 4개까지 제조공장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재‧장비분야 국내‧외 협력업체 50개 이상이 입주해, 명실상부한 대·중·소 상생형 클러스터로 조성되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부지로 용인을 선택한 이유로 △국내외 우수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위치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 용이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 용이 등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협력업체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 지원한다.

그 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는 용인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기존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계속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