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가 5명에 총7453억원…현대가 정몽구·정몽준·정의선도 상위권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사진=삼성그룹]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개인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전년 3063억원 보다 55.0% 급증한 4747억원 받게 된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서는 그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99억원(239억원·20.6%▲)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상위권에 올라, 삼성일가에서만 톱 10 중 5명이 포함됐다. 삼성일가 5명이 받게 될 배당금은 총 7453억원에 이른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8일 발표한 823곳의 배당액 총 29조426억원을 집계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결산 배당까지 총 9조6192억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이는 전년보다 3조7929억원(65.1%)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경기 호황 등으로 좋은 실적을 보여 배당폭을 상당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라희 전 관장은 767억원(66.6%▲)으로 5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각각 270억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28억원으로 전년과 같이 3위를 유지했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777억원를 4위를 차지했다.

6위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684억원을 받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개인이 보유했던 1조원 가량의 SK(주) 지분 4.68%를 친족에게 증여했지만 회사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3.8% 늘어났다.

그 뒤로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562억원으로 7위를, 구광모 LG 회장이 517억원으로 8위,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467억원으로 9위에 올랐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 순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9조6192억원으로 1위를 굳게 지켰고, 현대차가 1조662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가 1조260억원을 배당해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서는 4위 포스코(8000억원), 5위 KB금융(7597억원), 6위 신한지주(7530억원), 7위 SK텔레콤(7174억원), 8위 SK이노베이션(7083억원), 9위 하나금융지주(5705억원), 10위 KT&G(5051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는 300여개 기업이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년보다 1조1173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추가할 경우 올해 배당 총액은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배당액 증가는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에 상장사들이 배당을 대폭 늘린 것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주주권 강화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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