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회장 임종 직전 50억원 기부...구광모회장 출범후 의인상 대상 확대 등 '선행'

[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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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LG그룹이 지난해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평가한 지난해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분야 순위에서 LG가 31위를 차지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RI는 기업 지배구조와 사회적 영향, 근로자 대우, 제품 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기업별 CSR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LG의 이 같은 성과는 이는 전년 대비 45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25계단 오른 64위에 오른 것과 대조된다.

LG가 CSR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선대 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철학이 경영 기조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실제 지난해 5월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은 임종 직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룹 3대 사회공헌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했다. 고 구본무 회장 유족들은 회장의 뜻에 따라 작년 말 각 재단에 기부했다.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수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도 취임 이후 LG의인상 수혜 대상을 '의미있는 사랑을 보여줘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하고 지난달 말 전국 아동복지시설 262곳에 공기청정기 3100여대를 기증하는 등 선대 회장들의 사회공헌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함께 지난 15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장애가정 청소년과 LG유플러스 임직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드림U+요술통장' 졸업생 열매(기금) 전달식과 신입생 발대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그룹]
LG유플러스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함께 지난 15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장애가정 청소년과 LG유플러스 임직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드림U+요술통장' 졸업생 열매(기금) 전달식과 신입생 발대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그룹]

특히 LG는 사회공헌활동에 들인 비용의 규모나 구체적인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각 계열사나 생산공장 단위로 진행되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등 실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 LG하우시스 등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또 기존사업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고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해 계획을 실천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는 과거에도 사업 규모를 성장시킬수록 사회공헌활동의 양적·질적 수준도 함께 개선했다.

실제 고 구인회 LG그룹 초대 회장이 1969년 LG연암문화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2대 수장을 맡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1991년 LG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고 구본무 회장은 1997년 LG상록재단을 만들고 2015년에는 LG의인상을 제정했다. 각 CEO가 만든 재단이나 시상 제도 등 고유 사회공헌 사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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