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소속사로부터 100차례가 넘는 접대 강요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故장자연씨의 10주기가 된 가운데 당시 동료였던 윤지오씨가 “장씨가 남긴 문서는 유서가 아닌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싸우기 위해 투쟁하기 위해 남긴 문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서라고 하면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장씨의 문서는) 그런 것이 아니라 목차처럼 나열이 되어 있고,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본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또 “그리고 마지막에는 지장까지 찍혀 있다”면서 “주민등록번호와 사인, 누가 유서를 그렇게 쓰는 유서를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이어 “세상에 공개하려고 쓰여진 것이 아니라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에 언니는 회사를 나오고 싶어 했었고 김 대표를 공격할 만한 수단으로 작성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명확하고 인물에 대한 사실만을 기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씨는 진행자의 ‘장씨가 왜 투쟁을 하지 않고 목숨을 끊었을까’라는 물음에 “그 부분도 굉장히 의아하다. 언니가 한참 이름을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조사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도 굉장히 부실하게 느껴졌다”면서 “이례적으로 10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 당시 항상 갔던 시간대도 저는 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다 협조를 그냥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밤 늦은 시간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고인 조사를 위해 밤 10시에 출석해 새벽에 끝나고 아침에 끝날 때도 있었다”면서 경찰의 분위기도 상당히 강압적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경찰의 조사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 분위기가 굉장히 강압적이고, 제가 참고인이자 증인의 신분으로 간 것이 아니라 마치 죄인인 것 같았다”며 “(경찰은) 무언가를 항상 요구하듯이 ‘이런 거에 대해서 알지 않느냐. 왜 말하지 않느냐. 너도 똑같은 일을 겪었는데 묵인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반부에 경찰 쪽 높으신 분이 오셨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저한테 좀 말을 함부로 하셨고, 언쟁으로 번진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수차례 가해자가 옆에 앉아 진술을 한 적도 있었다”며 경찰 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그는 또 이날 방송에서 고인이 된 장자연씨가 실제로 성추행을 당했던 장면과 장씨가 왜 소속사를 나오지 못했는지, 접대 장소에 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달 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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