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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주의 한복이 있는 옛 그림 이야기 ⑦] 기영회도(耆英會圖)
[백남주의 한복이 있는 옛 그림 이야기 ⑦] 기영회도(耆英會圖)
  • 백남주 큐레이터
  • 승인 2019.04.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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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회도'는 조선 중기에 나라에서 원로대신들에게 베풀어준 기영회(耆英會)를 기념하기 위해 그린 기록화다. [작자 미상, 16세기 말, 비단에 채색, 163cm×128.5cm, 보물 1328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영회도'는 조선 중기에 나라에서 원로대신들에게 베풀어준 기영회(耆英會)를 기념하기 위해 그린 기록화다. [작자 미상, 16세기 말, 비단에 채색, 163cm×128.5cm, 보물 1328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뉴스퀘스트=백남주 큐레이터] 조선 시대에는 나이가 많은 문신을 예우하기 위해 기로소(耆老所)라는 관청을 만들고, 70세 이상으로 정2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전·현직 문관들에게 기로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비록 특별한 직무를 맡은 것은 아니지만, 조선 시대 관리들은 기로소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더할 나위 없는 영예로 여겼다. 기로소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기로소에 입소한 원로들을 예우하고 위로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 잔치를 시대와 참석 범위에 따라 ‘기로연’ 또는 ‘기영회’라고 불렀다. 기영회가 열리면 임금이 직접 술과 악(樂)을 내려주었다.

이 그림은 조선 선조 때의 기영회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그림의 격이 높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족자로 꾸며져 있는데, ‘기영회도’라고 제목이 쓰여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전서체로 쓴 ‘기영(耆英)’ 두 글자만이 남아 있고 ‘회도(繪圖)’ 두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제목 아래 화면은 크게 2단으로 나누어 위쪽에는 기영회 연회 장면을 그렸고, 아래쪽에는 참석자들의 이름·자·호·본관·품계 등의 서열을 적은 좌목(목록)과 시문을 적어놓았다.

이 그림에서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실내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가까운 곳은 크게 그리고 먼 곳은 작게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원근법인데, <기영회도>를 그릴 때는 행사의 주인공인 노신들의 모습을 크게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공간을 넓게 배치한 것에 비해 행사를 돕는 시종들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게 그렸다. 이는 중요한 것을 크게 그려 강조하려고 했던 당시의 표현 방식이었다.

그림의 내용을 보면, 잔칫날답게 건물에는 천막을 높이 쳤고, 건물의 실내에 드리운 병풍에는 소나무와 매화나무가 있는 강기슭에서 물새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실내에서는 연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청 안쪽에 일곱 명의 노신들이 독상을 받고, 호피 무늬 방석 위에 앉아있다. 대청 왼쪽에선 두 여인이 음식을 나르고 있고, 화면 중앙에선 두 명의 기녀가 춤을 추고 있다.

기영회도(부분)
기영회도(부분)

노신들은 모두 춤을 감상하고 있지만, 한 사람은 왼쪽 사람 앞에 마주 앉아 술잔을 주고받고 있다. 참석자들 앞쪽으로는 붉은 옻칠을 한 탁자 위에 꽃을 꽂은 커다란 백자 화병이 놓여있다. 그 주변 난간 근처에 의녀들과 기녀, 악공들이 자리를 잡았다. 건물 왼편에는 엎드려있는 두 사람과 음식상을 나르는 두 사람이 있고, 오른편에도 두 사람이 엎드려 있다. 건물 앞쪽으로는 시종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둘씩 짝을 지어 앉았다.

정1품부터 시종까지 다양한 신분의 인물들을 한 화면에 담았으므로, 신분에 따라 입고 있는 복색도 다양하다. 노신들은 모두 관복 차림으로 흉배가 없는 담홍색 단령에 사모를 쓰고 대를 차고 있다. 담홍색 단령은 관리들의 평상시 집무복인 시복(時服)이다. 악공들과 시종들은 흑립을 쓰고, 흰색 포와 바지를 입고 있다. 화면 왼쪽 아래 술을 데우고 있는 의녀는 가리마를 썼고, 기녀들은 주로 황색의 장삼을 입었지만, 하의는 담홍색·적색·청록색·황색등으로 다양하다. 기녀들의 머리는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위를 높게 올리고, 중간에 황색 띠로 장식을 한 모습인데, 이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 연회의 참석자는 영의정 홍섬(洪暹, 1504~1585)·좌의정 노수신(盧守愼, 1515~1590)·우의정 정유길(鄭惟吉, 1515~1588)·판중추부사 원혼(元湣, 1505~1597)·팔계군 정종영(鄭宗榮, 1513~1589)·판돈녕부사 박대립(朴大立, 1512~1584)·한성판윤 임설(任設, 1510~1591)인데, 이들은 모두 70세가 넘은 나이였고, 2품 이상인 고위 관리들이었다.

참석자 명단 뒤에는 임금의 은덕을 칭송하고 풍류의 흥겨움을 노래한 시를 적어 두었다.

시대가 평온하니 사건도 하나 없어 노래와 춤으로 흥겹도다.

표주박에 술을 떠 기쁨을 나누며 신선과 짝이 되리라.

한꺼번에 피리를 잘라 천년도록 감상하리라.

술잔을 주고받는 즐거운 곳 서로 간에 정 도타운 사람이 머무네.

지금 다시 보니 신선 음악이 곳곳에 퍼지누나.

성대한 일은 예전에 없었으니 잔을 기울이며 근심하지 말게나.

(『조선시대 풍속화(특별전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02, 290쪽)

【참고문헌】

기영회도에 나타난 16세기 조선시대 복식에 관한 연구(최지희, 이화여대 대학원 석사논문, 2002)

조선시대 풍속화(특별전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02)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윤진영, 다섯수레,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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