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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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통령은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에서 오래 본회의장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 왔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 당대표 임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을 수 없는 그런 발언을 들으면서 분노도 생기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냐’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다. 다른 게 아니고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다.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말한 국가원수모독죄는 과거 ‘형법 104조 2’에 있던 조항으로 지난 1988년 삭제됐다. 이 대표의 지적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의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나 원내대표가) 발언 하는 것을 보면 ‘좌파정권’이라는 것을 입에 달고 있다. 제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몇 십 번을 한 것 같다”면서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 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 좌파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자기들이 싫으면 다 좌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저는 이런 흐름 속에서 위안을 삼는다. 저런 의식과 저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제 저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정말 진정한 합리적 보수 세력이 나와야 그분들이 이 나라의 한 기둥이 되어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런 정도의 정치의식과 냉전 의식을 가지고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결코 동의를 받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 자기들이 정권을 뺏긴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저렇게 품위가 없고, 역사의식이 없고, 윤리 의식이 없는 사람이, 저 자유한국당을, 저 지지자들은 어떻게 끌고 갈 수 있겠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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