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 홍보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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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통령은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으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됐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등 야 3당까지 합세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우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면서 국회 윤리위 회부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나 원내대표가) 발언 하는 것을 보면 ‘좌파정권’이라는 것을 입에 달고 있다. 제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몇 십 번을 한 것 같다”면서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 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 좌파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자기들이 싫으면 다 좌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수민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국회에도 남북관계에도 도움되질 않는 싸구려 비판”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에 빗대어 놓고 자유한국당이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 코미디일 뿐”이라며 “이런 개그 망언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국회 정상화된지 불과 며칠 새인데 정쟁을 부르는 초대장밖에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다른 정당의 대표연설에서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의 수석대변인 운운하면 연설이 제대로 진행되냐”며 “한국당이 탄핵 이후 단 한 치도 혁신하지 못했고, 수십 년 이어져 온 대표적인 보수정당임에도 더 이상 수권 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대표연설이었다”이라고 꼬집었다.

김종대 정의당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며 “경제와 정치 등 전반적인 연설 내용도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청와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고함과 퇴장으로 막으며 연설을 중단시키려는 몰상식한 행동” “민주당 안중에 청와대만 보이고 국민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여당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 개편(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패스트트랙 추진에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나 원내대표에게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하고, 자유한국당 측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돼 여야 간 협상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에 대해 ‘의원직 총사퇴’까지 거론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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