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8주년 기념식서 전격발표..."급변하는 대외환경 경영혁신 필요"
무리한 가맹점 확대 않고도 내실 다져 매출 3배이상 성장 '과실' 공유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교촌치킨]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교촌치킨]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속 가능한 회사’를 위해 오너 중심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치킨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 권원강(68) 회장의 사퇴의 변이다.

13일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권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교촌치킨은 창사 이후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래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회사 측은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 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남짓한 규모로 교촌치킨을 창업한 이래 '교촌 오리지널'·'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 매출 3188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냈다.

그는 창업 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 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촌치킨을 차렸다.

교촌치킨은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이원화된 치킨 시장에서 '간장소스' 치킨을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5년에는 일본 도쿄 등 해외에도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3월에는 회사가 출발한 경북 구미 1호점을 새 단장 하고 당시의 사명인 '교촌통닭'을 간판으로 내걸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권 회장은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이 넘도록 950∼1100개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를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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