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촬영 및 유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카톡방에 ‘경찰총장(청장)이 봐준다’는 뉘앙스의 대화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톡방에)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정확한 워딩은 '옆의 업소가 우리 업소의 사진을 찍고 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어 “(이번 사건에) 연루자가 있는지 현재 내사단계부터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가 나와 전 경찰 수뇌부가 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했다.
방 변호사는 “그(카톡방) 안에 단순하게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면 상관이 없을 텐데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면서 “(경찰의)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특정 계급을 얘기했다. 심지어는 누가(경찰 간부가)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를 했다)”면서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방 변호사는 진행자의 ‘경찰 간부의 직급’을 묻는 질문에 “(강남경찰서)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다”라고 말해 고위급 인사의 명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해당 카톡방 대화가 진행된 기간의 경찰철장은 강신명(2014.08~2016.08), 이철성(2016.08~ 2018.06) 등 2명이며, 서울경찰청장은 구은수(2014.09~2015.12), 이상원(2015.12~2016.09) 등 2명이다.
방 변호사는 또 “SBS의 첫 보도가 나간 뒤 경찰이 해당 기자를 찾아가 자료를 달라고 압박했다”면서 “이후 경찰은 (나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내일(14일)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 소환해 성접대 의혹과 불법동영상 촬영·유포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한편, 전날 밤 늦게 정준영은 소속사를 통한 사과문에서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을 했다”면서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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