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크게 늘어...교역액도 사상최대 기록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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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허용기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대미 무역흑자가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액도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주년을 하루 앞두고 "2018년 양국 교역이 1316억달러(148조9000억원)로 전년보다 10.3%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대미 무역흑자는 138억달러(15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22.9% 줄었다.

대미 수출은 727억달러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인 5.4%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산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9%로 2014년부터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미 수입은 589억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원유(520.1%)와 액화석유가스(50.3%), 천연가스(179.2%)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문제 삼은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해 2017년부터 가스 등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확대해왔다.

에너지 수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까지 오르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1.0%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대미 무역흑자는 FTA 발효 후 4년 동안 증가했지만 2016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의 무역흑자 감소는 특히 에너지 수입증가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서비스 교역은 2017년 462억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는데, 대미 서비스 수출은 149억달러로 전년과 비슷했고, 수입은 313억달러로 10.3% 늘었다.

대미 서비스 수지는 163억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는 FTA 발효 후 평균 20.6%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신고 기준 126억달러로 전년 대비로는 7.6% 감소했다. 대미 투자는 FTA 발효 7년간(2012∼2018년) 77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발효 전 7년(2005∼2011년)보다 92.2%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 58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8%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FTA 발효 전 7년간(2012~2018년) 투자는 308억달러로 발효 전 7년(2005~2011년)보다 12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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