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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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클럽 버닝썬 사태에서 시작된 마약 파문이 연예인에 이어 대기업 3세들의 행각까지 드러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마약이 일부가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법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금지 대상이어서 관련 사범은 엄벌에 처해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지탄 대상이다.

그러나 보통 마약 사건이 터지면 언론들은 사건의 본질 보다 유명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를 양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부실이나 비호 의혹 등 사건의 본질은 잊혀지기 일쑤다.

이번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최초 발단이 된 버닝썬 사건도 폭행, 성폭력, 마약 의혹이 불거졌을 때 가수 ‘승리’의 이름이 이슈가 되며 경찰의 비호 의혹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또한 정준영 등의 성관계 몰카 등 선정적 이슈가 나타나면서 ‘경찰 총장’은 또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갔다.

승리 등은 경찰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경우도 지난 2015년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특별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에 불기소 처분됐고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씨는 자신의 부모가 경찰 고위층과 친분이 있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 씨는 최근, 당시 조사받을 때 공범인 조 모 씨에게 입막음용으로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조 씨의 판결문에 보면 황 씨 이름이 한 8번 정도 거론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판결문에 그의 이름이 있다는 것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적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검찰은 황씨의 혐의를 확인하고도 기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돈’이 권력이 된지 오래다. 

이번 사건들의 주요 내용을 보면 그 돈과 경찰과 검찰 등 사정기관들의 유착의혹이 짙게 드러나고 있다. 마약은 물론 각종 사회적 비리의 근절을 위해 우선해야할 것은 돈과 공권력과의 유착관계를 끊어내는 것이다.

예로부터 부스럼(종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름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계기로 돈의 노예가 되어 권력층을 비호하고 지켜줬던 공권력의 뿌리를 뽑아 청정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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