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신세계·애경 등 거론...인수설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검토 들어간 듯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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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공식화 하면서 새 주인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와 금융가에서는 SK와 한화, CJ, 애경 등의 인수를 점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한결같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내부적으로는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며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인수가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꼬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에 이어 제2국적항공사로 금호그룹 품에서 30년간 항공업 노하우를 쌓은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의 현재 시장 가격이 3000억원을 상회하고, 여기에 계열사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매각할 경우 이같은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 같은 자금 여력을 갖춘 기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작년 7월부터 이미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SK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자금력 뿐 아니라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정유, 물류, 레저, 호텔, 면세점, 통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SK그룹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한화그룹도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하고 작년 10월 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도 인수해 항송운수사업에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 한화는 작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전력도 있어 그만큼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인수설을 부인하며 "에어로케이에 대한 투자는 소수 지분만 취득한 단순 재무적 투자이므로 항공업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없고, 부품은 항공기제조업과 관련된 것이지 항공업과는 무관하다"며 "일각의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신세계그룹도 아시아나항공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고, 계열사가 지난해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시너지 효과 등 손익 계산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경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전략적투자자나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수익이 개선되고 매력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항공업 진출 기회가 열려 있어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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