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회원 등이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세월호참사 책임자처벌 대상 명단 1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4·16 연대]
지난 15일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회원 등이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세월호참사 책임자처벌 대상 명단 1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4·16 연대]

[뉴스퀘스트=김동호 부장]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4일 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이 올랐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2시간여만에 삭제해 버렸다.

우리가 쓰는 말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표현들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에 대해 이 정도까지 비난할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당신의 자녀가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이라는 게 일반 네티즌의 지적이다.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것은 극명하게 이념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른바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보수세력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 동안 일부 정치인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세월호 참사를 그저 교통사고에 비유하거나, 유가족들이 보상금을 많이 받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등 부적절한 언사를 이어왔다.

이들은 자신을 '보수'라고 칭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라고 나와 있다.

또한 진정한 보수란 성장과 발전, 사회 질서, 자유 무역, 역사적 정통성과 애국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의 보수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언제부터인가 정치권에서 보수란, '자기 보호 하며, 이익만을 추구 수구 세력'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이후 친일세력들이 해방이후 기득권이 되면서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념이 '보수'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정치세력들은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국민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자신들이 집권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때문에 보수가 진정한 보수가 되고, 진보가 진정한 진보가 될 때 국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개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304개의 꽃이 된 귀한 생명들의 영면과 그들이 산화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 다시는 같은 참사가 벌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우리들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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