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홍문종, 김무성, 조원진 의원 페이스북]
[사진=왼쪽부터 홍문종, 김무성, 조원진 의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 등 77명의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 청원서를 제출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70명 의원이 서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청원서를 들고 중앙지검을 찾았다”고 밝혔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홍 의원 외에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과 대표적인 ‘친박’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무소속의 서청원, 이정현 의원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또 “청원서를 검찰에 접수한 이후 추가로 한선교, 정용기, 김학용, 이학재, 엄용수, 김종석, 김규환 의원 등이 서명지를 보내오면서 청원작업 동참 의원은 77명으로 늘었다”고 알렸다.

홍 의원은 “작년 초, 이곳에서 서슬 퍼런 정권의 칼끝에 몰리던 기억과 함께 역시나 비슷한 봉변으로 황망했을 대통령의 난감한 처지가 떠올라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그 겨울,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했다. 청원서 접수를 마치고 태극기 집회 무대에 오르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울컥 솟구친 이유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도산 안창호 선생을 잡범으로 둔갑시키고, 유관순 열사도 정신병자로 만들 수 있는 권력의 남용이 끔찍했다”면서 “무엇보다 환 중의 대통령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능멸하는 세치 혀가 과연 사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나 싶었다. 거짓의 산으로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려 감옥에 가두고도 성에 차지 않는 그 잔인성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치료 기회를 보장해 달라”며 “적어도 오늘 중앙지검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목청을 다해 대통령 형 집행정지를 외치는 이들의 간곡한 염원만큼은 저버리는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형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은) 불에 덴 것 같은 통증 및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정지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집권한 현 정부가 고령의 전직 여성 대통령에게 병증으로 인한 고통까지 계속해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일 뿐만 아니라 사법처리됐던 전직 대통령 등과 비교해볼 때 유독 가혹한 것”이라며 “극단적인 국론 분열을 막고, 국민통합을 통한 국격 향상을 위해서라도 전향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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