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양미열 기자 = 20~40대 직장인들이 고개를 숙인 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은 여의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풍경 그 자체다. 아니다. 휴식을 취한 게 아니라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가정의 불화에 따른 스트레스의 표출일 수도 있고, 직장 상사로부터 꾸짖음을 당해서, 아니면 해고를 당해서 일수도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평소에는 활기찬 상태이지만, 회사에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원인으로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을, 또하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 이 때문에 일부 직장인들은 ‘자살’까지도 생각했다고 답했다. 탄력있게 움직이는 세상의 한켠에서, 한 남성이 똑같은 모습으로 몇 분 째 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정적인 분위기라고 표현하기엔, 분명 그가 머금고 있는 ‘슬픔’과 절망, 고난의 행군길이 살짝 엿보인다. 그가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을 때, 그가 전화기를 꺼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며 반갑게 웃을 때, 왠지 대한민국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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