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중국이 약속 어겼다"...변화 없으면 10일부터 관세인상

[사진=시진핑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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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거듭 압박하면서도 이번주 예정대로 워싱턴DC에서 중국과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주가 양국 무역분쟁의 극적인 타결이냐 미국의 추가 관세폭탄으로 인한 무역전쟁 확전이냐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면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면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기존 협상에서 약속한 사항 가운데 일부에서 후퇴했으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인상 위협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에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현시점에서 미중 양측이 와 있는 지점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무역합의 이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지 여부를 포함해 중대한 이슈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협상을 깨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금요일(10일)이 되면 관세(인상)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어치의 하이테크에 25%, 그리고 20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 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 확대를 위협했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예정된 대로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 9일과 10일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10일부터 대중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9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서 중국이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관세를 올리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정대로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의 방미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류 부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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