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교육지원·이재민 구호 등 곳곳에서 사회공헌 본능 발휘
지난해 5513억 위안 매출 올려 602억 위안 세금으로 '성실납세'도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헝다그룹]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거대 민영기업들의 역사가 비교적 짧다. 14억 중국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알리바바나 징둥(京東), 바이두(百度), 궈메이(國美), 쑤닝(蘇寧) 등의 역사가 하나 같이 30년 이하에 불과하다. 심지어 20년이 안 된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중국의 민영 기업가들은 당대발복(當代發福. 자신의 대에 성공함)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다.

프로축구 슈퍼리그 극강 팀인 광둥(廣東)성의 광저우헝다(廣州恒大)의 모 회사인 헝다그룹 쉬자인(許家印·61) 회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3년 전인 1996년 소규모 부동산 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에 투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잃을 것 없는 맨 손으로 큰 성공을 이룬 만큼 씀씀이도 크다. 매년 웬만한 중국 부자들의 재산보다 훨씬 많은 40억 위안(元 6800억 원) 전후의 돈을 사회 곳곳에 기부한다. 완전 기부 본능이 생활화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거의 매년 중국 부호들 가운데 압도적 기부액 랭킹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개인적으로 매년 1조 원 가까운 돈을 기부하는 그의 행보는 자신의 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성실 납세 노력이 돋보인다. 2018년의 경우 5513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602억 위안의 세금을 냈다. 세금을 많이 냈다고 사회 공헌 활동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저런 곳에까지 신경을 다 쓸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진=헝다그룹]

우선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광둥성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정부의 ‘빈곤퇴치일’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수년 동안의 행보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2016년 2억 위안을 기부해 1만 명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듬해에는 액수를 배로 늘려 무려 26개 광둥성 내 빈곤 마을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1억 위안이 더 늘었다. 이 돈 역시 빈곤한 농촌 마을들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헝다는 빈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건설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에만 전국에 10억여 위안 이상을 투입해 4곳에 학교, 1곳에 각각 병원과 농업 기지를 완공해냈다. 빈곤 퇴치에서만 헝다가 30억 위안 가까운 돈을 투입했다는 계산은 어렵지 않게 나온다. 

교육 지원 사업도 헝다가 눈을 돌리는 사회 공헌 활동의 주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관내인 지난(暨南)대학에 최근 기부한 3000만 위안이 아닌가 싶다. 지난대학이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마중물을 희사했다고 보면 될 듯하다. 향후에도 연 최소 1000만 위안 이상 기부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민족 학생들을 위해 매년 3000만 위안 이상을 희사하는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 만여 명의 소수민족 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헝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사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매년 600만 위안 정도를 희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연재해가 많은 중국의 특성상 이재민 구호도 헝다의 사회 공헌 행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유난히 홍수가 많았던 1998년의 케이스를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설립된 지 달랑 2년에 매출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당시에는 거금인 500만 위안을 쾌척하는 진정성을 보였다. 당시 내로라하는 민영기업들이 채 100만 위안도 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얼마나 통 큰 행보를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이외에 헝다는 2006년과 2008년에 엄청난 폭우가 내린 광저우 등의 이재민들을 위해 각각 1000만 위안과 400만 위안을 갹출하기도 했다. 

헝다의 사회 공헌 본능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2019년 4월 현재까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내놓은 돈이 1억 위안 가깝다.

이에 대해 변호사 신딩강(辛定剛) 씨는 “헝다의 사회 공헌은 누가 뭐래도 진짜인 것 같다. 회사 내에 임원 급을 책임자로 하는 사회 공헌 팀이 따로 있는 것만 봐도 좋다. 다른 기업들도 배워야 한다.”면서 헝다의 진정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사진=헝다그룹]

헝다는 장기적으로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도 눈을 돌릴 예정으로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빈국들의 아동 원조 사업은 조만간 본격 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구호로 낙선호시(樂善好施. 즐겁고 기본 좋게 베품)와 부위조곤(扶危助困. 남의 어려움을 도움)을 사서에서 차용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현재 헝다는 23년 만에 직원 수 15만여명, 자산 1조 위안을 자랑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더 클 가능성도 농후하다. 사회 공헌에 더 열심히 눈을 돌릴 여력이 생기게 될 수밖에 없다. 헝다의 사회 공헌 본능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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