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에서 좌측은 주로 열기낚시에 사용하는 카드채비. 우측은 우럭낚시에 사용하는 기둥줄 채비다. 기중줄 채비를 보면 위의 고리는 원줄에서 나온 도래에 연결시킨다. 줄에 있는 고리가 세 개 보이는 데, 여기에 바늘 목줄을 단다. 3개를 달면 3단 채비, 2개를 달면 2단 채비다.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위의 사진에서 좌측은 주로 열기낚시에 사용하는 카드채비. 우측은 우럭낚시에 사용하는 기둥줄 채비다. 기중줄 채비를 보면 위의 고리는 원줄에서 나온 도래에 연결시킨다. 줄에 있는 고리가 세 개 보이는 데, 여기에 바늘 목줄을 단다. 3개를 달면 3단 채비, 2개를 달면 2단 채비다.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채비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채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가 미리 갖추어져 차려지거나 그렇게 되게 함.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를 말한다. 이를 낚시채비로 한정하면 “낚싯대에 갖추어 차려 쓰는 여러 물건. 낚싯바늘, 미끼, 줄, 찌 따위”를 말한다. 사전이란 것이 압축적이며 일반적인 설명이기에 좀 어려울 수도 있다.

보다 쉽게 낚시채비를 설명하면 바늘을 포함한 여러 장치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낚싯대, 낚싯줄, 바늘, 봉돌 등등이 필요한데, 낚싯대와 릴과 줄을 제외한 일체의 장비를 채비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더 쉬울 수 있다. 낚싯대에 릴을 달고 원줄 끝에 도래를 달았으면 도래 아래에 다는 일체를 채비라 하는 것이다.

처음 바다낚시를 할 때는 대개 낚시가게에서 채비를 구입하면 된다. 어종마다 채비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성 재품을 사서 사용하다가, 특정한 바다나 특정한 어종에 따라 스스로 채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단계가지 나아가게 된다.

우럭의 경우를 설명하면 바닥 낚시를 주로 하는 인천권에서는 편대채비를 많이 사용했다. 철사로 고정시켜 낚시 바늘 두 개가 서로 꼬이지 않게 만든 채비로 인터넷이나 낚시가게에서 많이 판다. 이 채비는 초보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늘이 달려 있어 바늘을 수고스럽게 맬 필요가 없다. 원줄에 도래만 묶어 놓으면 채비 윗부분을 도래에 달고 채비 아랫부분은 봉돌을 달면 되는 아주 편리하게 된 장치이다.

이 우럭용 편대채비는 우럭, 놀래미, 백조기 등 바닥에 서식하는 어종을 잡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동해 가자미의 경우도 철사 양쪽에 바늘이 달려 있는 편대채비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열기나 볼락의 경우 바닥에서부터 2,3미터 혹은 5미터 이상 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바늘이 7개, 10개, 15개, 20개 달린 채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기성채비가 있어 대부분의 꾼들은 사서 사용한다.

이런 채비를 카드채비라고 한다. 이렇게 어종에 따라, 주꾸미 채비, 문어 채비 등등이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우럭의 경우 편대채비를 사용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바닥에서 밑걸림이 발생하면 채비를 통째 갈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바늘이 달려 있지 않는 기둥줄에 고리만 달려있는 채비를 주로 사용한다(기둥줄 채비). 이 채비는 침선이나 어초낚시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에, 바늘을 고리에 묶는 방법만 숙지하면 편대채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낚시 채비를 정리를 하면 철사를 사용한 편대채비, 기둥줄만 있는 기둥줄채비, 기둥줄과 바늘이 함께 있는 카드채비로 분류가 되고, 여기에 대상어종이나 크기에 따라 기둥줄 굵기나 바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위의 여러 채비가 배낚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채비다. 상단 좌측이 열기나 볼락낚시에 사용하는 카드채비, 중간은 우럭낚시에 사용하난 편대채비, 우측은 목줄을 단 갈치바늘이다. 하단은 우럭이나 대구낚시에 사용하는 기둥줄 채비. 좌측이 2단, 우측이 3단.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위의 여러 채비가 배낚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채비다. 상단 좌측이 열기나 볼락낚시에 사용하는 카드채비, 중간은 우럭낚시에 사용하난 편대채비, 우측은 목줄을 단 갈치바늘이다. 하단은 우럭이나 대구낚시에 사용하는 기둥줄 채비. 좌측이 2단, 우측이 3단. [사진=하응백 문화에디터]

기둥줄 채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둥줄 고리에 바늘을 묶어야 한다. 지난번 8회에 원줄에 도래 다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기둥줄 고리에 바늘을 다는 방법을 보내드린다. 이 두 가지 묶음법만 숙지하면, 선상낚시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이 모든 낚시를 다 할 수 있다. 물론 바늘 묶기나, 낚싯줄과 줄을 잇는 방법, 릴 스풀에 고리를 만드는 방법, 다운샷 채비 만드는 법, 가지줄 만드는 방법, 쇼크리더 만드는 방법 등 수많은 매듭 묶는 방법(knot:노트) 등은 낚시를 해나가면서 차차 하나씩 배워도 된다.

바늘

낚시 바늘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다. 각 어종마다 입 모양새나 입 크기가 다르므로 효율적으로 고기를 잡기 위해 인간은 낚시 바늘을 계속적으로 개량해 왔다. 낚시 바늘에 혁명을 일으킨 것은 바로 미늘이다. 바늘 끝 안쪽에 고기가 한 번 물면 빠져나가기 힘들게 미늘을 장착한 것이다. 캐치앤릴리즈(catch and release)를 표방하는 친환경낚시에서는 미늘이 없는 바늘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낚시 바늘은 날카롭게 만들어져 고기를 잡는 목적에 충실하게 되어 있다.

낚시 바늘 역시 크기별로 호수가 정해져 있다. 숫자가 낮을수록 작은 바늘이고 큰 숫자일수록 바늘이 커진다. 붕어를 주로 잡는 민물낚시꾼들은 우럭 바늘크기를 보고 놀라고, 우럭이나 갈치를 주로 잡는 배낚시꾼들은 견지낚시의 바늘을 보고 놀란다.

너무 작기 때문이다. 바다낚시에서도 학꽁치와 같은 어종은 입이 작기 때문에 2호 혹은 3호 바늘이 적당하고, 우럭이나 대구는 24호에서 28호 혹은 32호까지의 큰 바늘을 사용한다. 광어다운샷 때 사용하는 바늘은 호수가 따로 정해져 있는데, 보통 3호나 4호를 많이 사용한다.

찌낚시꾼은 현장에서 바늘과 목줄을 묶는 경우가 많지만, 배낚시에서는 대개 목줄에 바늘을 달아놓은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목줄과 바늘 일체형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늘을 묶는데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가 가장 큰 목적이다.

대개의 배낚시꾼들은 이런 일체형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을 묶을 줄 모르는 꾼들이 대다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낚시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배낚시 자체가 찌낚시에 비해 투박하고, 대상 어종도 감성돔이나 벵에돔처럼 민감한 녀석들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배낚시꾼들은 바늘 호수에 민감할 필요가 없고 대상어종에 따라 낚시점 등에서 파는 목줄 바늘 일체형 바늘을 좀 여유있게 구입하면 하루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배낚시 대상어종이 우럭, 대구, 광어, 볼락, 열기, 갈치, 고등어, 주꾸미 등등 상당히 많지만, 채비에 따라 바늘이 따라오게 되어 있기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우럭바늘의 경우 바늘만 있는 민바늘보다 반짝이가 붙어있는 반짝이 바늘이 경험적으로 보면 좀 더 조과가 나은 경우가 많다. 갈치바늘의 경우는 꾼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 이 경우도 배의 사무장이 바늘을 구비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사나 사무장에게 구매해서 사용해도 된다. 낚시 바늘을 무엇을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낚시를 하다보면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배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채비 10개, 바늘 20개, 봉돌 10개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채비와 바늘과 봉돌은 다음 출조에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좀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봉돌은 무게 때문에 적당량을 준비하면 된다. 아주 밑걸림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봉돌은 10개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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