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5개월여 만에 1600원 넘어...전국 평균도 1512원

서울이 한 주유소 가격표시판에 2000원을 넘긴 휘발유 가격이 적혀있다. [사진=뉴스퀘스트]
서울이 한 주유소 가격표시판에 2000원을 넘긴 휘발유 가격이 적혀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틀째인 8일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을 넘어서면서 주유소들이 인상분의 절반 이상을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하 때는 시차를 두고 미적미적 가격을 내리던 주유소들이 인상분은 득달같이 반영한 셈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의 1600원 돌파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05.28원이다.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도 1511.97원을 기록했다.

이튿날까지의 오름폭을 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상분 65원의 50%, 서울 휘발유 가격은 60% 이상을 반영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경우는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인상분을 서서히 반영하기로 한 만큼 전날보다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서울 지역에서 절반 이상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 저녁 한국주유소협회를 비롯한 석유업계 단체들은 "인상 요인이 주유소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전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전국 휘발유 값이 1600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많이 오르면 1500원 중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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