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일 관세폭탄 예고속 9일 워싱턴서 마지막 담판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사진출처=트럼프·시진핑 페이스북]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사진출처=트럼프·시진핑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무역 전쟁의 향후 전개 상황을 가늠할 담판에 들어간다.

중국 상무부는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미국의 파트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다.

이번 고위급 담판이 불발에 그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격이 실제 집행되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무역 전쟁이 확전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속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관세인상 시점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10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이라고 예고한바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8일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약속을 이행하고 복귀한다면 추가관세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결과적으로 류 부총리가 워싱턴으로 지니고 가는 협상안에 관세 폭탄의 폭발 여부가 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의 협상안에 만족하지 않으면 관세율은 자동으로 인상된다. 이는 최악 시나리오의 첫 단추다.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관세가 집행된다면 1분 뒤 보복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공격과 보복이 실현되면 무역 전쟁이 작년 12월부터 이어온 휴전을 깨고 전면전으로 커지는 걸 의미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각각 2500억 달러, 1100억 달러 규모의 상대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확전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면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특히 심각한 악재로 다가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수출의 24%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 중에는 중국이 완제품을 가공해 파는 데 쓰는 반도체와 같은 중간재의 비중이 80%나 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중국의 수출 부진, 추가 경기둔화는 한국의 수출, 나아가 경제성장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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