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000억원 투입 에틸렌 생산공장 등 준공...트럼프 "미국과 한국의 승리" 축사
신동빈회장 "미국에 석유화학시설 건설한 한국기업 자부심 가지고 중요한 역할"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왼쪽 3번째) 롯데그룹 회장과 이낙연(〃 2번째)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준공 버튼을 누리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왼쪽 3번째) 롯데그룹 회장과 이낙연(〃 2번째)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준공 버튼을 누리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남부의 셰일가스 중심지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 생산하는 초대형 설비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연간 생산량은 450만톤, 세계 7위권으로 오르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6월 착공한 지 약 3년 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준공식 개회사에서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임직원들과 협력사,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규모 대미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축하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롯데케미칼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성장 시키면서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 들어선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 들어선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선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롯데그룹 측은 미 액시올(현 웨스트레이크)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사업비는 총 31억 달러(3조6000억원)로, 국내 단일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다.

축구장 152개(102만㎡) 부지에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 대규모 화학단지로 에틸렌글리콜(EG)은 연간 70만톤 생산한다.

국내 석유화학업에서 초대형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셰일 혁명'의 중심부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원유의 부산물인 '나프타' 의존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셰일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에틸렌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올해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9000억원 매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등도 참석했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김교현 그룹 화학 BU장(사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황진구 LC USA 대표이사 등 지주·화학부문 주요 임직원들이 총출동했다.

협력사 관계자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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