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오타이그룹]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지대물박(地大物博, 땅이 넓고 물산이 풍부함)의 나라로 손색이 없다.

당연히 최고를 자랑하는 분야가 많다. 술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독주인 바이주(白酒)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해도 좋다. 이 바이주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역시 800년 역사의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茅臺)진의 향토주인 마오타이주라고 해야 한다.

이 바이주를 명품으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1984년에 공식 설립된 마오타이주공장유한책임공사(약칭 마오타이그룹)가 아닐까 싶다.

마오타이주 하면 이 회사에서 생산한 것을 최고로 치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이런 평가를 받으면서 영업 실적이 나쁘면 정말 곤란하다.

극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엄청나다.

[사진=마오타이그룹]

우선 시가총액이 어마어마하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1조2000억 위안(元, 204조원, 1위안은 170원) 전후에 이른다. 영업이익 역시 경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 하루 평균 무려 1억위안을 기록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욕을 먹게 될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도 마오타이그룹은 욕보다는 엄청난 칭찬을 듣고 있다. 매년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는 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에서 주는 상은 거의 다 받을 정도이다. 어느 정도로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지는 회사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

공헌을 뜻하는 책임(마오타이주공장유한책임공사)이라는 단어가 우연이기는 해도 들어가 있다. 사회공헌 홈페이지를 따로 두고 관리하는 것 역시 이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말해준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몇 번이나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회사 인근 지역인 다오전걸노족묘족(道眞仡佬族苗)자치현을 대상으로 한 빈곤퇴치 사업을 꼽아야 할 것 같다. 2018년 말까지 3년 동안 1억5600만위안(265억원)을 기증, 주민 25만 명의 이곳을 완전히 환골탈태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진=마오타이그룹]

개별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5억위안(850억원) 규모의 종자돈을 마련, 저리로 융자까지 해주고 있다. 3년 간의 융자 실적이 2억위안대에 이르고 있다.

2019년 이후에도 당분간 마오타이그룹의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은 지속될 예정으로 있다. 만약 완전하게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다른 지역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빈곤한 농촌의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 사업은 ‘마오타이그룹·나라의 동량’이라는 이름의 장학 기금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역시 다오전자치현의 빈곤 아동 1800명에게 900만위안이 지원됐다.

1인당 5000위안씩이 지원된 셈이다. 다오전자치현의 1인당 1년 수입이 2만위안 남짓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기금을 운영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궁극적으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마오타이그룹은 이외에 비정기적으로 각종 공익 사회단체 등에 상당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기부액수가 총 1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마오타이그룹]

교육, 의료, 농촌 지원 사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매년 영업이익의 1%를 기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럴 경우 1년에 3억5000만위안 정도가 이 분야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오타이그룹은 당연히 돈만 내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라는 독려도 잊지 않는다.

정부에서 지정한 매년 10월 17일의 부빈일(扶貧日. 가난한 사람을 돕는 날)에 거사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거나 상설 자원봉사단을 꾸려 운영하는 것만 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마오타이그룹이 공익 성향의 영화나 드라마 등에 종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보도 보인다. 최근에는 ‘저우언라이 옌안(延安)으로 돌아오다’라는 영화 제작에 전폭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제작비의 상당액과 바이주 등 각종 물품을 지원했다고 한다.

지난해 5월까지 마오타이그룹을 17년 동안이나 이끈 위안런궈(袁仁國·63) 전 회장은 퇴임 직전 열린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 “마오타이그룹이 위대한 기업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에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

[사진=마오타이그룹]

우리가 이룬 업적을 사회에 환원하는 행보를 보면 정말 그렇다고 봐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마오타이그룹이 보인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진짜 자화자찬만은 아닌 것 같다. 그가 이 발언 직후 구이저우성 경제위원회 부주임으로 영전한 사실을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마오타이주는 국공내전(공산당과 국민당의 전쟁) 당시 홍군(紅軍)의 만병통치 상비약으로 유용하게 활용됐다고도 한다.

술 자체에 공익적인 DNA가 숨어 있었던 셈이다. 이로 보면 마오타이그룹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다 전조(前兆)가 있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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