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취업자 33.5만명 빼면 '참담'한 수준...실업률도 외환위기후 최고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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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허용기 기자]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직 공무원시험 접수라는 일시적인 변수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우려감이 높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 대에 그치며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에서는 증가 폭이 컸다.

그러나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은 화학제품업종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감소 폭이 전월(-10만8000명)의 절반으로 줄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 33만5000명, 50대 6만5000명, 20대 2만1000명 각각 증가했지만, 40대와 30대는 각각 18만7000명, 9만명 줄어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은 30~40대의 부진은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가 32만4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4만5000명,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 늘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7만명, 4만6000명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주당 1~17시간이 1년 전보다 36만2000명 증가한 178만1000명으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초단시간 취업자 급증은 대학 재학 중인 청년층이 음식점 등에 유입됐고, 공공일자리 규모가 10만명 가량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4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4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15세 이상 고용률은 60.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역시 0.1%포인트 내렸다.

고용률을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작년 4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지만, 20대·30대·50대(각 -0.2%포인트)와 40대(-0.8%포인트)에서 하락했다.

4월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2%로 1.8%포인트 올랐다.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2만2000명 증가한 197만1000명이다. 구직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2만9000명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4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올라갔다"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던 도매 및 소매업에서 감소 폭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는 취업자 증가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용직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하는 등 4월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지표가 혼재한 모습을 보였다"며 "5월 제조업 상황과 건설, 도소매 부문을 잘 살펴보면 2분기 고용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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