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대림동 여경 논란’이라는 키워드가 올라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취객이 남자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뺨을 때리는 등 손찌검을 하다 제압을 당하고, 이에 옆에 있는 동료가 경찰을 밀치는 등 저항하고 있다. 이때 함께 출동한 여성 경찰관이 이를 말리려 했으나, 오히려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여성 경찰관은 곧 바로 취객을 제압한 후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여경의 “남자분 한 분만 나와 달라” “수갑을 채워라”는 등의 목소리가 공개되며 논란은 더 커졌다.

경찰이 왜 일반인에게 수갑을 채우라는 도움을 요청했냐는 것이다. 이후 확인된 바에 따르면 당시 수갑을 채운 이는 경찰의 무전을 받고 달려온 교통경찰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는 ‘여경 무용론’을 넘어서 여혐에 까지 이르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경 채용과정에 대한 지적을 하며 논란을 키웠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경 불신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전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하다.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다.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라며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 된다. 싱가포르 여경의 경우, 연령대별로 합격기준이 다르지만,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22세는 15회 이상, 22-24세는 14회 이상, 25-27세는 13회 이상을 해야만 합격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림동 여성경찰관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이처럼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은 강한 체력 등을 요구받는데 부실 체력 기준으로 누구나 손쉽게 경찰이 되면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냐는 국민적인 우려가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출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접근 방법의 차이일 수도 있다”며 다른 견해를 보였다.

표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영국 경찰의 경우,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최저 체력 기준이 34kg을 밀 수 있고 35kg을 당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왕복 달리기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면 되는데 이것도 한 번에 안 되면 세 번까지 기회를 준다”고 소개했다.

표 의원은 이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처음부터 경찰관 업무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고 ‘경찰 업무에 필요한 체력과 기술은 경찰관이 된 이후에 훈련을 통해서 우리가 갖추도록 해 주겠다’ 이것이 영국 경찰의 기본 태도”라며 “과연 어떤 접근이 낫냐는 것이다. 만약 힘만으로 뽑는다면 격투기 선수나 운동선수만 경찰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이 언제나 상대방보다 힘이 세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사회 자체가 법과 경찰의 권한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일단 맞다. 그렇게 힘을 쓰는 일들이 계속 있어야 된다는 그런 사회라면 얼마나 우리가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영상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여경 채용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 글이 올라오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단순히 여경들의 체력문제가 아닌 또 다른 '여혐'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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