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탁현민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재직시절 가장 인상적인 행사로 꼽는 장면은 무엇일까?

탁 행정관은 지난 1월 지난 1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청와대를 떠난 뒤 4개월만에 첫 방송에 출연 재직시절 있었던 일들과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탁 행정관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청와대 재직시절 맡았던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지난 4·27판문점 회담 당시 미디어파사드에 들어가기 전에 ‘암전’을 시켰던 장면을 꼽았다.

탁 행정관은 “연출가로서 혹은 행사를 기획했던 사람으로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미디어파사드의 내용이나 혹은 도보다리 회담보다는, 미디어파사드에 들어가기 전에 양 정상 내외가 자리에 착석을 하시고 한 15초 정도 암전을 시켰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은 그 장면을 꼽은 이유로 “사람들은 크게 인지를 못했을 텐데 남북의 정상이 옥외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모든 불을 다 끄고 암흑의 시간에서 15초, 20여 초 정도를 가만히 있었다는 것은 경호 측면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이게 서로간에 완벽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또 “그냥 오로지 한 연출가로서만 어느 한 장면을 찾아내라면 저는 그 장면이 가장 의미가 깊었고 짜릿했던 그런 순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이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약간의 정적의 순간이 남북 정상의 신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신뢰를 읽어내는 기자분들은 없었던 거 같고 그냥 저만 혼자 짜릿했던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도보다리와 관련된 일화도 털어 놓았다.

그는 “나무를 심고 난 다음에 도보다리가 오른편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잠깐 쉬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주 가볍게 준비했던 부분인데 두 분이 그걸 드라마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흔한 말로 얻어 걸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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