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본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5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대림동 여경(女警)’ 동영상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면서 한 차례 밀리는 모습과,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주변 남성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포털과 온라인커뮤니티 상에는 당시 여경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심지어 ‘여경 무용론’까지 터져 나왔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번 일은 여성혐오로까지 몰고 가며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여경의 체력적 문제를 제기하며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더 키웠다.

주취자들은 난폭할 뿐 아니라, 적절한 힘 조절도 불가능해 이들을 제압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또한 아무리 주취자일지라도 경찰의 매뉴얼을 따라야 하기에 무리한 제압을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당시 확인된 정황으로 볼 때 해당 여경의 대처가 부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당시 주취난동자를 적절하게 제압한 후 무전을 받고 달려온 교통경찰에게 수갑을 채우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이어지자 경찰의 수장까지 나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경, 여경 할 것 없이 나무랄 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를 했다”며 “여경이 물러선 것이 아니라 지원 요청도 하고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압하는 조치를 했다. 현장의 경찰관들이 본분을 지키면서 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 힘만으로 뽑는다면 격투기 선수나 운동선수만 경찰관이 돼야 할 것”이라며 “경찰관이 언제나 상대방보다 힘이 세리라는 보장이 없다. 사회 자체가 법과 경찰의 권한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경찰이 난폭하게 변한 시민에게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들의 맘은 편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주취자나 범죄자라도 테어저건 등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고 제한된 범위내에서 제압해야하는 상황도 이해해야만 한다.

또한 이 장면이 남자경찰이었을때 지금과 같이 큰 이슈가 되었을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갈수록 심해져가는 젠더갈등 속에 또 한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이 여경은 이번 일이 논란이 되자 심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적인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민 청장은 이번 일과 여경 채용과정에 있어 체력검정 부분에 대해 경찰대학교, 간부후보생 과정부터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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