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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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되어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이 그려 전달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초상화를)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면서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그리고 저는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면서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여느 지도자님들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임당시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물론 의견에 차이는 갖고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 저희 둘은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중요 동맹국이었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전쟁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을 ’아주 겸손한 한 분‘이라고 떠 올렸다.

그는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님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면서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라고 쓰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더욱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셨다”며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이 소중한 마을 그리고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이 추도식에서 전달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인사말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항상 부시 대통령의 지적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대해 감탄셨다”면서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며 경탄 하시던 것을 개인적으로 여러 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과 부시 대통령, 두 분은 재임기간 중 참으로 많은 일을 함께 일구어 내셨다. 두분이 계시는 동안 한미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되었다. 여기까지 와주셔 우정과 추모의 뜻을 표해 주시는데 대해 유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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