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무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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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그를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씨를 비롯해 김정숙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모여 그를 추모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재임시절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조지 W.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추도식장을 찾았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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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노 전 대통령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다. 특히 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였다”면서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질서도 남아 있다. 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며 강한 개혁의지를 밝혔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은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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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은 봉하마을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이어졌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이어진 추모객들이 다시 한번 그의 뜻을 기렸다. 또한 오후 2시 시작된 추도식 장면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나올 때는 많은 시민들이 그 앞에서 생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그 분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셨던 분”이라면서 “그 분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먼저 깨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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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추모객 50대 회사원 최 모씨도 “노 전 대통령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이 남긴 업적은 너무나도 많다”면서 “그가 남긴 뜻을 이어 받아 진짜 ’사람사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청 시민 분향소는 토요일(25일)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이 기간 동안 추모 공연과 합동 위령제 등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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