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사는 물론 국내공기업, 中 국자위, 유럽·美 기업들과도 협력·공유

[인포그래픽=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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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SK그룹이 지난 21일부터 17개 주요계열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 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측정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SK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작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에는 100여 명의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SK는 지난해 모든 그룹사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 이하 DBL) 경영을 시작했다. 또 올해부터는 그룹사별로 핵심평가지표(KPI)에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50% 반영하고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 사회적 가치 측정, 3가지 원칙 마련

SK는 보다 정확한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과 그룹사 간의 협의를 통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사회적 가치 측정에 핵심이 되는 3가지 원칙을 마련했는데 ▲측정 가능한 모든 기업 활동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경영활동과 실제적 결과로서 사회적 가치 측정 ▲객관적 기준을 적용해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이다.

[자료=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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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준으로 SK는 기업의 활동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가치인 ‘비즈니스 사회성과’,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되는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가지 항목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SK가 1만원 짜리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제품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고용과 세금, 배당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를 800원 창출하고, 기부 등으로 인한 ‘사회공헌 사회성과’가 10원 발생한다. 여기에 재무제표에는 포함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 사회성과’로 친환경 성과 40원, 제품 생산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150원이 삭감돼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700원으로 측정된다.

[자료=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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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이 자리는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지금을 기준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마이너스 요소를 줄이느냐에 대한 첫 기준점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SK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코레일 등 다수의 국내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성과측정체계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또 국내를 넘어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 등과도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개발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데, 중국 국무원 산하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유럽, 미국 등 약 13개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더 많은 곳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문제를 파악해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더 꾸준하고 정교한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펙스 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 [사진=SK]
수펙스 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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