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돈 버는것 만큼 중요"
500명 수용 메인홀 개막시간 이전부터 가득...씨어터·복도에도 인파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SOVAC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오전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관심을 가져줬는데, 이런 네트워크를 같이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정부에서 오는 7월에 이렇게 사회적 경제를 위한 포럼을 여는데 그때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고객들도 우리에게 사회적 가치가 어떻게 담겨있는지 (묻는다)"며 "환경, 고용, 일자리 창출, 세금을 더 내는 문제 등 모든 것이 실제로는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가치를 얼마나 어떻게 내고 있는지가 기업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사회적 가치가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OVAC 2019’는 지난해 연말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 알림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을 단초로 기획됐다.

28일 SOVAC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SOVAC 2019’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5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SOVAC사무국은 "당초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 선으로 예상했는데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SOVAC 2019’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SOVAC 2019’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

‘SOVAC 2019’ 주제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이다.

사회적 가치는 개인이나 기업 활동을 하면서 세금 납부와 고용, 환경오염 방지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한 성과를 의미한다. 그동안은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그 중요성을 깨닫고 동참하고 있다.

SOVAC 관계자는 "뜨거운 행사 참가 열기는 사회문제 해결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OVAC은 지난해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됐다.

이 행사가 첫 해부터 대박을 터뜨리고 향후 ‘사회문제 해결 위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대식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조대식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OVAC 사무국, SK그룹]

◇ 기업가·연예인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 스토리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SOVAC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해 보자"고 제안했다.

곧바로 이어진 개막 세션에서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임형준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씨 등이 각자 활동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차인표씨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 정부와 같은 거대한 조직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개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빈곤 아동 지원 활동 경험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사회적 가치’의 축제의 장...행사장 인산인해

‘SOVAC 2019’가 열린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수용 인원이 500명인 메인홀 비스타홀은 개막시간(오전 10시) 이전부터 인파로 가득찼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꽉 차자 홀 뒤편에서 서서 강연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

비스타홀 근처에 위치한 씨어터도 620명의 수용 인원을 가득 채웠다. 한마디로 1000명 이상의 인원이 SOVAC 개막 세션을 보기 위해 자리를 지킨 것. 또 행사장 주변 복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도 개막 세션을 시청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행사장에 놓인 다과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가 제공했고, 커피도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커피의 커피가 제공됐다.

오후에는 행사장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주 행사장 한 켠의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 MBA, 코트라, 코이카,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 상담을 했다. 상담자들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개의 전시 부스들도 마련됐다. 100~200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토론세션 20개도 잇따라 열렸다.

사회적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일선 사회적 기업가들이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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