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열린 중국 삼성의 'CRS 경영 원년' 선포식.
지난 2013년 열린 중국 삼성의 'CRS 경영 원년' 선포식. [사진=삼성 중국법인]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기부나 사회 공헌 활동이 미국에 비하면 일상이 아닌 나라라고 단언해도 좋다.

기업들이나 개인들도 크게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나게 좋다고 하기 어렵다. 이런 중국에서 기업이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랑을 넘어 존경까지 받고 있다면 그건 진짜 대단한 사건이라고 해야 한다.

그것도 외자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혹자들은 존재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해 왜 언급을 하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중국에 분명히 존재한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삼성이다.

공연한 공치사가 아니다. 해마다 중국의 사회과학원이나 각급 공익 기관들에 의해 착한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분명히 선정되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랭킹 1위 자리를 놓치는 법도 별로 없다. 이 정도 되면 중국삼성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사회공헌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학자들 일부는 진짜 이렇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 사회공헌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한 사회공헌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사진=삼성 중국법인]

중국삼성이 이처럼 이윤 극대화를 기본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치고는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DNA를 확실하게 장착하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초창기 최고 경영자들의 의지가 경영에 확실하게 반영되면서 적극 실행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중국 진출 초창기인 지난 세기 90년대 초반부터 실행에 옮겨진 사회공헌 활동 관련 기록이 두툼한 책 몇 권으로 탄생한 사실에서 무엇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여기에 베이징 당 기관지 광밍르바오(光明日報)의 ‘광밍 공익상’, 민정부(보건복지부에 해당) 주관의 중화자선상 등의 상을 무수히 수상한 사실까지 더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금세기 초반부터 시작한 1사1촌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중국삼성 산하의 각 회사가 1개 농촌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국 정부까지 감동시킨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현재 진행되는 여러 다양한 농촌 지원 사업의 모체가 됐다는 사실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외에 애니콜 희망소학교 건설, 대학생 농촌봉사 활동 지원, 백내장 환자 개안 수술 지원, 농업인재 장학금 지급 활동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한 생색내기의 사업이 아닌 꼭 필요한 곳과 개인을 주목한 사업들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거나 받은 바 있다. 최근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려고 하는 중국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2O08년 열린 베이징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폭 공익 지원 사업을 펼친 것 역시 중국인들에게는 감동으로 남아 있다고 해야 한다. 당시 베이징TV가 “국내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자 기업들 역시 중국삼성의 사회공헌을 배워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라는 내용의 방송을 특집으로 내보낸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

중국삼성의 지원으로 설립된 한 희망소학교의 학생들과 관계자들.
중국삼성의 지원으로 설립된 한 희망소학교의 학생들과 관계자들.  [사진=삼성 중국법인]

현재 중국삼성의 사회공헌은 질적, 양적으로 몇 단계 더 발전했다고 봐도 좋다. 지난 2013년 중국본사 창립 18주년 때 선포한 ‘사회적 책임(CSR) 경영 원년’의 다짐이 단순한 생색내기 행사가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선천성 시각장애아 수술 지원, 청소년 과학경시대회 개최 등의 공익 활동이 이후 더 추가된 것은 이 사실을 분명히 증명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삼성은 2021년까지 3년 동안 총 1억5000만 위안(元. 255억 원)의 자금을 확보, 집중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중국삼성의 사회공헌 활동 중에는 중국 뿐 아니라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혁신적인 사업도 있다. 빈곤한 오지 마을에 고급 펜션을 만들어준 후 자체 영업을 통해 자립에 나서도록 하는 이른바 ‘나눔 빌리지 사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단순히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업이 아닌가 보인다. 이 사업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빈곤을 벗어난 마을도 실제로 있다. 허베이(河北)성의 난위춘(南峪村)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난위촌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224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이 대졸 초임인 3000 위안에도 못 미치는 1500 위안이었다. 대부분이 빈곤층이었던 가난한 마을이었다.

허베이성 난위춘의 마마화더산포 펜션의 전경.
허베이성 난위춘의 마마화더산포 펜션의 전경. [사진=삼성 중국법인]

그러던 이곳이 ‘나눔 빌리지 사업’을 통해 ‘마마화더산포(麻麻花的山坡)’라는 브랜드 펜션 8개의 문을 2017년 열게 되면서 완전 상전벽해했다. 6개월 만에 174만 위안의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 현재 이 펜션은 20여 개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삼성의 황득규 사장의 말에 따르면 향후 이 사업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간쑤(甘肅), 쓰촨(四川)성 등 더 많은 지역들로 확장될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많은 빈곤 농촌 마을들이 난위춘처럼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국 농촌 빈곤 타파의 모범적 케이스로 역사에 길이 남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국삼성이 괜히 사랑을 넘어 존경까지 받는 기업이 됐는지는 진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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