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가 펼치는 춘펑행동 프로젝트 행사 모습.
와하하가 펼치는 춘펑행동 프로젝트 행사 모습. [사진=와하하]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광천수 분야에서는 완전 극강인 중국의 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는 회사 이름이 상당히 독특하다. 어떻게 보면 다소 장난기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의미 자체는 무척 좋다. 어린아이가 활짝 웃도록 하자는 창업자 쭝칭허우(宗慶後. 75)를 반영한 사명이 아닌가 보인다.

그래서일까, 와하하는 1987년 창업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활짝 웃도록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간 3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활동에 직접 투입된 금액이 5억4000만 위안(元. 918억 원. 1 위안은 170 원)에 이른다. 1년 평균 1800만을 사회에 환원했다고 보면 된다.

혹자들은 많은 액수가 아니라고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연 매출액이 2018년 기준으로 500억 남짓한 현실을 감안하면 그래서는 안 된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매출액이 본궤도에 오른 금세기부터는 액수가 상당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최근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사회 공익에 눈을 돌리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해야 한다.

와하하가 기부해 완공한 건물에서 고마움을 표하는 항저우 외곽 초등학교의 학생들.
와하하가 기부해 완공한 건물에서 고마움을 표하는 항저우 외곽 초등학교의 학생들. [사진=와하하]

와하하의 지난 30여 년 동안의 공익 활동 중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장학사업이 아닌가 보인다. 회사의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일대의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3억 위안을 지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혜택을 입은 학생들은 총 3만여 명 정도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도움에 힘입어 대학까지 졸업한 후 사회에 나름대로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직장을 잃은 저소득층 청년들을 위한 취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춘펑(春風)행동’ 사업 역시 거론해야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4년 동안 매년 500만 위안을 투자, 저소득층 청년들의 재취업을 도왔다.

이 액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그동안 지원된 총액도 9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2019년 내로 1억 위안을 돌파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와하하측의 전언에 따르면 2020년부터는 액수도 다소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6월에는 ‘와하하자선기금’이 설립되기도 했다. 기금의 초기 규모는 1000만 위안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이 기금의 가장 큰 사업은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숙소 해결이었다. 현재까지 3500만 위안이 투입돼 8개 성(省), 26개 현(縣)의 52개 학교의 어린들이 혜택을 봤다.

이른바 3농(농촌, 농민, 농업) 지원 사업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와하하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 경우는 자사가 생산하는 음료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원료들을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0여 년 동안 누계 구매 액수가 무려 400억 위안에 이르고 있다. 2018년에 구입한 각종 농산품을 비롯한 원료만 50만 톤, 액수로는 50억 위안에 달했다. 이를 통해 와하하는 대략 100만 명의 농민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해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로 농촌 지역에 세워지는 와하하의 한 공장 모습.
주로 농촌 지역에 세워지는 와하하의 한 공장 모습. [사진=와하하]

1994년부터 2016년 말까지 주로 낙후한 농촌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충칭(重慶)을 비롯한 쓰촨(四川)성 광위안(廣元), 후베이(湖北)성 훙안(紅安), 지린(吉林)성 징위(靖宇)과 옌볜(延邊), 장시(江西)성 지안(吉安) 등은 이로 인해 엄청난 혜택을 봤다. 누적 투자액만 85억 위안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의 직접 고용 인원은 1만3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와하하는 아동 대상의 음료도 생산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 역시 잊지 않고 있다. 국제 어린이날인 매년 6월 1일에 각종 행사를 마련해 직원들과 자녀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평균 500만 위안 정도를 행사 비용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구진쥔(顧金俊) 부주임은 “와하하는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준다는 모토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아마 그런 회사의 이념이 어려운 주위의 이웃들을 배려하는 정신으로 발양되지 않나 싶다.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 [사진=와하하]

그동안의 정성으로 볼 때 앞으로는 더욱 사회공헌에 노력할 것으로 본다.”면서 와하하의 그동안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당연히 사회 소외된 계층에 대한 와하하의 배려와 지원 노력은 주위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매년 중화자선상, 음료분야 사회책임 우수기업, 사회공헌 최우수기업 상등을 받는 사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의 이름은 후세대들을 기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의 자선 행보를 보면 충분히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기업 운영을 해왔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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