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전액 강원산불 피해 성금으로..."작은것이라도 나누니 기쁨이 배가 됐어요"

오창석 파트장. [사진=포스코]
오창석 파트장. [사진=포스코]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기쁨은 배가(倍加) 됩니다. 작은 마음이라도 서로 나누고 실천하며 지낸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불어 발전하기 위한 발걸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의 '우수제안' 개선과제 발표에서 1등급을 받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강원 산불 피해 성금으로 기부한 포항제철소 제강부 오창석 파트장의 말이다.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팀원들과 함께 어렵게 따낸 성과를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는 선(善)한 생각을 하기는 쉽지만 실제 실천에 옮기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우수제안’은 현장의 원가절감, 품질 개선, 생산성 및 안전 향상을 위해 직원들이 제안하는 개선 활동으로 1등급~8등급에 따라 증서와 상금을 수여하는 제도다. 올해 1등급을 받은 제강부 2 연주공장 오 파트장은 함께 발표에 참가한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기부를 결정했다.

오 파트장은 ‘2연주 주조 초기 몰드 실링재 개발 적용’ 기술을 개선과제로 발표해 우수제안 1등급을 받았다. 우수제안 1등급은 제안 제도를 도입한 1973년부터 지금까지 단 12건 밖에 없을 정도로 심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오창석 파트장(오른쪽)이 성금 전달후 이태용 재포항강원도민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오창석 파트장(오른쪽)이 성금 전달후 이태용 재포항강원도민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그는 “우수제안에서 1등급을 받았을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 같은 환희를 느꼈다”며 “오랜 기간 동료들과 함께 발표를 준비하느라 어렵게 얻은 1등급인 만큼 그에 걸맞게 상금도 보람되게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보상금 전액(500만원)을 기부하자고 제안했을때 팀원들의 대답은 만장일치로 “예스”였다는 후문이다.

오 파트장은 “보상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던 때에 산불 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강원도민들 생각이 문득 났다”며 “팀원들과 얘기 후에 기부를 바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성금을 기부했더니 제 고향이 강원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며 “제 고향은 경북 청송으로 수십 년 전 댐을 공사하면서 고향이 수몰지구가 되어 강물에 잠기게 됐다. 그래서 산불로 인해 고향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분들의 마음을 어렴풋이 헤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포항제철소 제강부 2 연주공장의 ‘연사모’라는 봉사단에도 충실히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봉사단에 참여해 홀몸어르신 댁의 방충망 교체, 도배와 방한지 설치와 일대일 멘토·멘티 활동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 2 연주공장의 (왼쪽부터)손영일 과장, 오창석 파트장, 최철원 사원, 편수철 대리.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부 2 연주공장의 (왼쪽부터)손영일 과장, 오창석 파트장, 최철원 사원, 편수철 대리.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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