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그의 범행수법이 말할 수 없을만큼 끔찍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11일 이번 사건과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고씨를 구속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고씨가 지난 25일 피해자 전 남편 K씨를 살해한 후 27일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시신 훼손 및 바다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공범 유무에 대해서는 “범행 시간대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 및 위치 추적 결과 피의자가 수면제, 범행도구 구입 등 사전 범행을 준비한 점과 체포 시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장면이 확인되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보름 전부터 범행과 관련된 단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주도 입도 전인 병원, 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는 등 범행 도구를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다”며 계획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차량을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갔으며, 범행 현장을 청소했고,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한 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고씨가 체격 차이가 큰 전 남편 K씨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을 점과 사전에 졸피뎀을 구입한 사실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가 수면제를 복용한 몽롱한 상태 또는 반수면 상태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하여 살해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YTN방송에 출연해 고씨의 계획범죄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본인이 재혼을 해 살고 있는데 전 남편으로 인해 불행해 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앙심을 키워서 이런 행위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고씨의 의붓아들이 3개월 전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인이 불분명하고 4살짜리 아이가 아무런 기저질환 없이 자다가 질식하는 건 굉장히 개연성상 발생하기가 어렵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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