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6월호,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으로 5월 수출 9.4%나 감소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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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석 달째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생산은 완만히 증가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린북 4월호와 5월호에 이어 '부진'이라는 표현을 연속 사용하고 있다.

다만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에 대해 부진하다고 했지만 이달에는 '수출과 투자'에 대해서만 부진한 흐름이라고 진단한 점에서 표현이 다소 달라졌다.

정부는 일단 생산은 긍정적으로 봤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3월과 4월 생산은 광공업(2.1, 1.6%), 서비스업(0.5, 0.3%) 등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4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4월 소매판매(-1.2%)와 건설투자(-2.8%)가 감소 전환하고, 설비투자(4.6%)는 3월에 이어 증가세였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5월 중 9.4%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급락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잠정지표를 보면 5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0.4% 줄었다. 할인점(-1.0%) 매출액도 줄었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액(2.3%), 온라인 매출액(14.5%), 국내 카드승인액(7.6%)이 늘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도 40.6%나 증가했다.

5월 소비자심리를 보면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7.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7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6월 전망은 75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4월 경기동행지수와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고용은 제조업 감소에도 서비스업 증가세가 확대돼 1년 전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오르는 데 그쳤다.

금융시장은 5월 중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5월 주택시장은 전월과 비교했을 때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0.16%, 0.22% 내렸다. 거래도 계속 감소세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투자·수출·소비 등 경기 보강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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