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나 증가...'老老학대'도 전체의 36% 차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과 중앙계단에서 열린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제1회 나비새김 캠페인'. [사진=보건복지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과 중앙계단에서 열린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제1회 나비새김 캠페인'. [사진=보건복지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노인 학대 대부분은 가정에서 발생했고, 학대 행위자는 아들(37.2%)이 가장 많았지만 배우자도 27%에 달했다. 특히 이 같은 노인 학대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12%나 늘어 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보건복지부가 '제3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8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1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노인학대로 신고된 사건은 1만5482건, 이가운데 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5188건으로 전년(4622건)보다 12.2% 늘었다.

노인학대는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 2017년 4622건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복지부는 노인학대 신고 및 학대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지속적 확충, 신고 의무자 직군 확대 등으로 은폐되었던 사례가 신고 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학대 행위자는 5665명으로 남자 4008명(70.8%), 여자 1657명(29.2%)이었다. 피해 노인과의 관계는 아들 2106건(37.2%), 배우자 1557건(27.5%), 의료인·복지시설종사자 등 기관 관계자 788건(13.9%), 딸 436건(7.7%), 피해자 본인 240건(4.2%) 등이었다.

학대 행위자가 피해자보다 많은 것은 피해자 1명의 대한 학대자가 2명 이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노인학대 행위자 유형. [자료=보건복지부]
연도별 노인학대 행위자 유형. [자료=보건복지부]

학대 발생장소는 가정이 4616건(89.0%)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시설 380건(7.3%), 병원 65건(1.3%) 순이었다. 재학대는 가정(98.4%)이 대부분이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42.9%), 신체적 학대(37.3%), 방임(8.8%), 경제적 학대(4.7%) 순이었다.

피해노인의 가구 형태를 살펴보면 자녀동거가구 1738명(33.5%), 노인부부가구 1512명(29.1%), 노인단독가구 999명(19.3%) 등이다.

신고자는 경찰관 등 관련기관(65.6%)이 가장 많았고, 친족(9.1%), 사회복지전담공무원(7.7%), 학대 피해자 본인(7.5%), 노인복지시설 종사자(3.7%), 가정폭력 관련 종사자(1.4%) 등 순이었다.

피해자 가운데 독거노인은 999명(남자 322명, 여자 677명)으로 전체의 19.3%였고, 치매노인은 1207명(남자 323명, 여자 884명)이었다.

노노(老老)학대도 2051건으로 전체 학대의 36.2%를 차지했다. 학대행위자는 배우자가 1474건(71.9%)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 본인 240건(11.7%), 기관 138건(6.7%) 등이었다.

노노학대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노인학대, 고령의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대, 고령의 자녀 등에 의한 학대, 고령의 노인이 본인을 돌보지 않는 자기방임 학대 등을 말한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노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노인보호전문기관 종사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관련 단체 관계자 등 43명에게 정부 상을 수여했다.

김선희 제주특별자치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노인학대 교육, 홍보, 상담 등을 통해 최근 6년간 매년 지역 내 노인학대 신고율을 30% 이상 높인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복지부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나비새김'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배우 이시영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나비새김은 '노인'과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를 마음에 새기고 학대 위험에 빠진 노인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하자는 뜻을 담은 캠페인 표어다. 

노인학대 연도별 전체 신고사례 건수 추이. [자료=보건복지부]
노인학대 연도별 전체 신고사례 건수 추이. [자료=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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