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성명 "최근 경제상황에 우려... 정책 더 완화에 동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의 금리동결 기조를 틀어 금리인하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핵심 명분이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그동안 유지했던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을 일부 우려하고 있고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근거를 보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했던 위원들도 5월 회의 이후 정책 완화 조건이 강해졌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서 '만장일치'도 이뤄지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만이다.

시장에서도 '7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8.46포인트(0.15%) 상승한 2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71포인트(0.30%) 오른 2,926.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4포인트(0.42%) 상승한 7,987.32에 각각 마감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에는 만족하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금리는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023%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8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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