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받은 소식을 전하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셨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도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을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친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대한 대화를 시작할 좋은 토대를 제공하길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준비가 되어 있다면 북한과 대화를 한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하노이 정상회담때 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상당한 대화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정상간의 친서 교환에 대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3국 정상의 회동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외에도 트럼프 미국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변 강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각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온 시점과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잎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과 17일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에게 받은 친서에 대한 답신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 간 주고 받는 친서가 북미관계의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 때 한반도 주요국들의 정상들과 만나 교착 국면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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