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 디지털 교육 지원하는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에 참가
멘토들과 머리 맞대 아이디어 제출...SNS 등서 1만표 받으면 지원기관 선정돼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이 열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이 열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디지털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돕기 위해 ‘뜻 있는 선생님’들이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 모였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2019 삼성 스마트스쿨'의 최종 지원기관에 선정되기 위해 갖는 '해커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해커톤'은 삼성 스마트스쿨 최종 심사 전 참가 기관 담당자들과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가 팀을 구성해 각 기관이 처해 있는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전한 '해커톤 현장'을 소개한다.

◇ 전국서 모인 15개 기관, '임직원 멘토'를 만나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교와 기관은 서류심사와 서면 인터뷰, 현장 심사, 전문가 심사 등 엄정한 평가과정을 거쳐 최종 지원기관 선정 전 마지막 관문인 온라인 공감투표만 남겨두고 있는 15곳이다.

이들은 지원을 받기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각자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운영계획으로 완성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 이를 돕기 위해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이 열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이 열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들은 처음 보는 사이라 서로 어색한 것도 잠시, 테이블에 놓인 질문 카드를 활용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금세 하나의 팀으로 끈끈해졌다. 각 팀은 먼저 기관이 처한 현실과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곳에 모인 기관 중 어느 곳 하나 도움이 절실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각 기관 담당자들은 임직원 멘토들의 가이드를 받아 그저 '문제가 있다'고만 느꼈던 상황들을 현안별로 분류하고 개선이 가장 시급한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매겼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핵심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문제해결을 위한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했다.

◇ 우리 기관의 어려움은?…메모 활용해 문제의식 공감 확산

특히 올해부터는 메모를 활용해 기관별로 처해 있는 상황과 산적한 현안들을 정리해보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입돼 참가자들은 한층 쉽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 팀별로 문제들을 메모에 정리한 뒤 한곳에 모아 스티커로 공감투표를 진행했다. 비슷한 처지의 기관끼리 공감을 확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15개 팀을 ▲일반/도서 산간 ▲특수 ▲다문화 ▲탈북 등 총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1차로 같은 그룹끼리 공감랭킹을 매긴 후 모든 팀이 이를 둘러보며 문제의식을 나눴다.

내년 입학예정자가 없어 폐교 위기에 처해 있는 경남 산청군 소재 금서초등학교의 현실을 적은 메모는 많은 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학교 김진호 교사는 "학령기 어린이들이 부족해 앞으로 언제든지 폐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폐교될 때 되더라도 지금 다니는 학생들이라도 도시의 어느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삼성 스마트스쿨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열린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열린 '2019 삼성 스마트스쿨' 해커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임직원 멘토와 머리 맞대니 좋은 아이디어 샘솟아"

드디어 마지막 발표 시간. '역대급'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스마트기기를 단순한 교육 장비로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활용해 기관 상황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운영계획이 다수 제시됐다. 참가 기관뿐만 아니라 주변 교육기관, 지역사회와 연계해 삼성 스마트스쿨의 교육 효과를 확산하겠다는 방안도 주목받았다. "교과와 교과, 각 분야의 경계를 넘어 연계하고 통합해 새로운 미래 교육을 제시하겠다"는 스마트스쿨의 취지가 잘 반영된 것이다.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폐광지역 학생들을 위해 삼성 스마트스쿨에 지원한 '별마로지기' 박진홍(별마로작은도서관)씨는 "해커톤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VR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교육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정도의 생각만 있었는데 멘토들 덕분에 태블릿 PC를 활용한 스마트도서관 구축, 재능기부 봉사자 모집을 위한 ICT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 좋은 아이디어들을 더할 수 있었다"며 "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삼성 스마트스쿨과 임직원 멘토들이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스쿨 담당자는 “디지털 교육 지원을 통해 지역·환경적 장벽이 없는 다양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삼성 스마트스쿨의 최종 목표”라며 “올해도 이를 위해 기관과 임직원 멘토들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15개 기관은 7월 한 달간 온라인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감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1만 표 이상 받아야 최종 지원기관으로 선정된다.

최종 지원기관으로 선정되면 착수 워크숍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삼성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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