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차이나가 운영하는 천사 레스토랑의 직원들.
얌차이나가 운영하는 천사 레스토랑의 직원들. [사진=얌차이나]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얌차이나(Yum china)는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을 망라한 패스트푸드 외식 체인을 운영하는 미국 얌브랜드의 중국 사업부로 유명하다.

1987년 중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분사,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얌차이나가 중국판 샤브샤브 브랜드인 샤오페이양(小肥羊), 둥팡지바이(東方旣白)을 인수해 운영하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는 아예 중국 기업이라고 해도 좋다.

한국에 얌차이나의 분점을 두고 영업을 하는 것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그래서 얌차이나의 중국어 이름이 바이성중궈(百勝中國)가 아닌가 보인다.

연 600억 위안(元. 10조8000억원. 1위안은 170원) 전후의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얌차이나는 사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훨씬 더 강하다.

'1위안의 기적' 실현을 홍보하는 얌차이나의 포스터를 보고 있는 직원들.
'1위안의 기적' 실현을 홍보하는 얌차이나의 포스터를 보고 있는 직원들. [사진=얌차이나]

패스트푸드가 정크(쓰레기) 푸드로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시작한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착한 기업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따라서 선택이 아니라 의무 사항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업의 존속을 장담하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실제로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이식위천(以食爲天), 즉 먹는 것을 하늘로 생각한다는 모토에서 이런 노력에 대한 의지가 물씬 묻어나다.

평소의 행보도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8500여 개에 이르는 전국 각지의 매장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믿을 만한 공급처를 통해 조달하는 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얌차이나는 값보다는 안전, 양보다는 질이라는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검증 안 된 공급처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만약 문제를 적발할 경우는 바로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는 거래도 하지 않는다. 대신 신뢰를 쌓은 오랜 거래처에게는 무한신뢰를 보낸다.

결제도 초스피드로 해줄 뿐 아니라 단가도 높이 쳐 준다. 정기적으로 우수 협력업체도 선정, 대대적인 포상도 해준다. 특히 기본적 식자재인 채소를 공급하는 농가들에게 포상의 우선순위를 둔다.

지금도 얌차이나의 체인이 들어선다면 인근의 농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체인들은 매월 매출액의 1% 정도는 반드시 포상금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한다.

‘이애위선(以愛爲先. 사랑이 우선)’이라는 또 다른 모토에서는 사회 공헌을 위한 얌차이나의 노력이 더욱 분명하게 읽힌다. 각종 자선 행사 역시 이 모토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 위안 기부로 사랑과 영양 보내기’라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회사의 사회 공익 사업에 적극 참가하고 있는 얌차이나 직원들의 자선 사업 홍보 공연 모습.
회사의 사회 공익 사업에 적극 참가하고 있는 얌차이나 직원들의 자선 사업 홍보 공연 모습. [사진=얌차이나]

지난 2008년 처음 출범한 이 행사의 취지는 간단하다.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국의 아동들에게 각종 필수품과 급식을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모금으로 제공하자는 것으로 얌차이나의 직원이나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푼돈일 수 있는 1 위안을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행사는 1 위안을 가지고 뭘 하겠느냐는 당초의 우려 섞인 예상과는 달리 대성공을 거뒀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무려 2억 위안이나 되는 거금이 모인 것이다.

이를 통해 혜택을 받은 전국 소외 지역의 아동들은 무려 7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만 명의 얌차이나의 직원들과 무려 1억2000만 명의 고객들이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탓이다.

지체 및 지적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도와주는 ‘천사 레스토랑’ 운용 프로그램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매장을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1년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약 30여 곳이 시범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베이징(北京) 시민 왕차오(王草) 씨가 “휠체어를 타는 아들이 너무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 그러나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장애인용 시설이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 근처에 장애인을 배려한 매장이 생겨 자주 출입한다. 특별 행사가 있을 때는 할인 혜택도 받는다”면서 얼굴에 활짝 웃음을 머금은 채 기뻐하는 것을 보면 장애인 고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얌차이나는 최근 들어서는 각 매장의 장애인 고객을 위한 도우미들을 대폭 늘리는 등의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이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현재 300여 명에 불과한 도우미 직원들은 1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장애인들도 대거 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얌차이나가 지난 20여 년 동안 추진해온 사회 공헌 사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중요한 것만 더 거론해도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청소년 3인제 길거리 농구 대회 개최, 각종 장학 사업들을 더 꼽을 수 있다.

얌차이나 주최의 길거리 농구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
얌차이나 주최의 길거리 농구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 [사진=얌차이나]

특히 부모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이른바 류서우(留守)아동들에 대한 지원 사업은 중국 중앙 정부에서도 극찬하는 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각종 공익사업에 총액 6억 위안의 거금을 투입한 것은 다 까닭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